매일신문

전남 완도군 장섬 해상왕 장보고 본거지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전남 완도군 완도읍 장좌리 장섬에 대한 발굴 결과 이곳이 장보고의 해상 활동 본거지였음을 확인하는 고고학적 증거들을 확보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조사를 통해 해안 출입 겸 접안시설로 추정되는 돌을 한줄로 쌓아 만든 'ㄷ' 자형 유구와 토루 돌출 흔적 및 우물을 비롯한 각종 유적과 유물이 확인됐다.

장섬 입구에서 발견된 전체 규모 21×22m 안팎인 이 유구는 평면 모양이 'ㄷ'자형으로서 석축과 판축기법을 이용하여 축조했음이 밝혀졌다.

현재까지 확인결과 장섬의 원래 해안선은 섬 안쪽으로 상당히 들어가 있었고, 이러한 지형의 섬 모서리 부분들을 간척을 하듯이 인위적으로 높이 쌓아 그 위에 'ㄷ'자형의 구조물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이러한 예는 아직까지 우리 나라에서는 물론 외국에서도 발견된 예가 없는 유일한 것으로, 청해진 당시 장도의 역할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가늠할 수 있게 한다고연구소는 덧붙였다.

이 유구는 아직 그 전모가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치밀한 설계과정을 거쳐 세밀하게 축조한 복잡한 구조물로 판단된다.

이와 더불어 석축 토루 돌출유구는 장좌리 출입구를 정확하게 바라보고 있어 지금까지 의문시됐던 장도로의 출입문제를 밝히는데 중요한 단서가 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우물은 장섬 안에서 많은 인원이 지속적으로 상주할 수 있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자료라고 연구소는 말했다.

지난 1991년 발굴 이후 장도 안에서는 수만점의 기와조각과 대형 환호 등의 유물이 출토되어 왔음에도 우물 따위가 확인되지 않아 이에 대한 많은 논란이 있었다.이 우물은 현재 4m 깊이까지 확인되고 위가 좁고(직경 150㎝ 내외) 아래가 약간넓은(직경 180㎝ 내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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