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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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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년에서 자퇴한 뒤 '가출청소년 쉼터'에 와 있는 김모군. 초교4년 때부터 집에서 돈을 훔치고, 중1 때는 술·담배를 시작했다. 공부도 잘했고 집안 형편도 남못잖았다. 단지 새엄마가 싫었다.

돈을 훔치고 비행을 일삼은 것도 새엄마에 대한 보복심리 때문. "폭행이나 절도 행각을 벌이면서 상큼한 긴장감과 스릴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늘 슬프고 외로웠습니다. 공부를 다시 해보고 싶지만, 집으로 돌아갈 자신이 없습니다"

대구 모여중 2년 때 중퇴한 강모양. 초교5년 때부터 가출하기 시작했다. 부모를 일찍 여의고 친척집에 얹혀 살면서 당한 무관심과 냉대가 싫었다. 이들은 가정 결손 때문에 상처받은 가출 청소년들. 대구YMCA가 지난해 상반기 동안 '가출청소년 쉼터' 입소자 83명을 분석한 결과, 이런 경우가 61%를 차지했다.

그러나 아무 흠 없는 가정이라고 안전한 것만은 아니다. 최근 늘고 있는 이유없는 가출은 더 무서운 것. 모 기업 중견간부 이모(47)씨는 중2년생 아들의 가출 소식에 세상이 온통 까매지는 충격을 받았다. 착하고 공부 잘해 모범생으로 꼽히던 아이 아닌가? 친구와 자취생활 하고 있는 걸 일주일만에 찾긴 찾았으나, 언제 또 집을 나갈지… 불안하기만 하다.

대구시 청소년 종합상담실 진혜전 상담교육 부장은 "안정된 가정에서도 친구 유혹이나 또래끼리의 충동적인 호기심 때문에 가출하는 청소년들이 적잖다"고 했다. 이런 유형 가출 때문에 걸려오는 학부모 전화가 하루 1~3통 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는 참으로 어려운 문제.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순히 야단치거나 달래는 방식을 금물로 친다. 너무 과보호하며 키우지는 않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던 정서적 미숙은 없었는지,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되짚어 봐야 한다는 것이다.

가정의 달 5월을 앞두고,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가 자녀와 청소년 심리세계를 깊이 이해하는 계기를 다시한번 만들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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