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삼아' 살인을 저지르는가 하면, 버스를 납치해 15시간 동안이나 인질극을 벌이다 승객을 살해하는 등, 고교생에 의한 끔찍한 사건이 일본에서 잇따르고 있다. 특히 근래 발생하고 있는 일본 청소년 범죄 중에는 뚜렷한 동기조차 없는 것이 많아, 현대인의 정신 와해 증상을 반영한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3일 오후 규슈(九州)에서는 17살 짜리 고교생이 여자승객 10여명이 탄 고속버스를 납치, 4일 새벽까지 인질극을 벌이다 68세된 할머니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범인은 규슈의 사가(佐賀)시를 출발해 후쿠오카(福岡)로 향하던 버스를 목적지 인근에서 납치, 고속도로를 달리며 인질극을 계속했다. 경찰차에 막혀 히로시마 휴게소에서 저지된 피납 버스에서 범인은 10세 소녀를 40㎝ 가량의 흉기로 위협하며 4일 새벽까지 대치하다 경찰 투입으로 체포됐다.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일엔 아이치(愛知)현에서 한 고3 우등생이 '살인 경험'을 해보고 싶다며 65세 할머니를 흉기로 40차례나 찔러 살해하고 2일 자수했다. 중학교 교사의 아들로 사립고 재학생인 범인은 일류대 입학을 목표로 한 '특별반'에 편성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에서 청소년이 저지른 살인(강도살인 포함)은 1990년 76건에서 98년도 141건으로 급증했으며, 그 동기가 불분명한 점이 특징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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