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등-포장마차 부부의 경로잔치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동네 어른 모두가 제 부모님이죠"

어버이날인 8일 대구시 서구 원대3가 한국노년자원봉사회 교육장. 홀몸노인 140명 등 200여 노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조그만 경로잔치가 열렸다.

이날 행사를 베푼 주인공은 서구 신평리시장에서 포장마차를 하고 있는 김종성(54·서구 평리3동)·강숙자(50)씨 부부.

"집도 없이 단칸방에 살면서 제 입에 풀칠하기 바쁜 주제에 무슨 불우이웃돕기냐며 핀잔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돈 생각하면 남을 도울 수가 없죠"

어려운 이웃을 보면 단돈 천원이라도 건네야 마음이 편하다는 김씨가 불우이웃 돕기에 나선 것은 지난 95년. 추석을 며칠 앞두고 가난하게 자랐던 어린 시절이 떠올라 시내 아동보육시설에 돼지고기 50근을 전했다.

남편의 선행을 알게 된 아내 강씨도 적극 후원하고 나섰다. 하루 벌이에서 5천원, 1만원씩 따로 모아 일년에 2번씩 경로잔치를 열고 있다.

"장사가 잘 되야 더 많은 이웃들을 도울 수 있을텐데 그렇지 못해 죄송할 뿐입니다"

월남전에 참전, 고엽제 후유의증환자로 몸이 불편한 김씨는 "저녁 장사 준비가 늦었다"며 자리를 총총 떴다.

李尙憲기자 davai@imaeil.com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충북 청주에서 당원 교육에서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계엄 해제 표결에 대한 책임을 언급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iM금융그룹은 19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강정훈 iM뱅크 부행장을 최고경영자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강정훈 후보는 1969년생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출신 지도자가 훈련용 사격 실탄 2만발을 무단으로 유출한 사실이 밝혀져, 해당 인물은 현재 구속되어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