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탁상품 수익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투신사 간접투자상품, 증권사 예치금은 물론 은행 신탁상품 자금 등이 정기예금 같은 은행의 저축성 예금으로 몰리는 자금이동이 가속화되고 있다.
12일 각 은행들이 단위금전신탁 상품을 대거 만기청산한 결과 수익률이 지난달보다 크게 낮아졌다. 특히 성장형의 경우 주가폭락에 따라 원금만 건지는 데 급급한 펀드도 속출했다.
산업은행의 산은성장 5호는 0.01%를 기록했으며 한빛은행의 천포인트플러스신탁 1호 역시 0.7%에 그치는 등 대부분 수익률이 낮았다.
작년 4월부터 발매된 은행 단위금전신탁은 고수익률 약속으로 인기를 끌었던 상품. 그러나 증시침체가 계속되면서 수익률이 악화되고 있다. 지난달 만기청산한 1호 펀드들은 성장형 15.61%, 안정성장형 8.13%, 안정형 7.86% 등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었다. 현재 운용중인 펀드의 성적은 더 나빠 주가가 회복되지 않으면 무더기 마이너스 수익률 사태도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자금이동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이후 빠져나간 자금은 은행 신탁에서 7조원, 투신사 공사채형 수익증권에서 9조원, 증권사 고객 예탁금에서 1조3천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 신탁자금은 올들어서만 14조원 감소, 총 규모가 97년말 200조원에 육박했던 데서 조만간 100조원 이하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투신사 수익증권에서는 올해 모두 37조원이 빠져나갔다.
반면 올들어 은행 저축성 예금에 몰린 자금은 40조원이나 됐다. 4월이후 몰린 자금만 13조원이나 되면서 벌써 지난 한해 증가액의 60%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실제로 대구은행이 지난달 12일과 지난 4일 만기청산한 단위금전신탁 3개 상품, 1천220억원의 흐름을 추적한 결과 가계금전신탁, 추가금전신탁으로 재유치된 금액은 600억원으로 저조했다. 은행 전체로는 4월중 만기가 돌아온 단위금전신탁 4조8천억원 중 추가예치된 금액은 20%도 안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李相勳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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