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소속 정몽준의원 민주당 입당설 확산

무소속 정몽준 의원의 '민주당 입당설'이 정치권에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정 의원이 지난 8일 민주당 권노갑 상임고문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1시간 가량 단독면담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민주당 안팎에서는 영입설이 나도는 등 그의 여당행 가능성이 확산되고 있다.

권 고문 측은 두 사람의 회동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나 지난 4.13총선을 전후해 여러번 골프를 쳤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면서 정 의원 영입설은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옥두 총장도 "권 고문이 정 의원과 개인적으로 여러차례 만났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정 의원의 입당에 대해서는 결정된 게 전혀 없다"고 말했다. 권 고문과 정 의원은 공교롭게도 외국에 나가 있다. 정 의원의 민주당 입당은 여권의 차기 대권구도는 물론 여야관계 전반에도 적잖은 변화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여야의 '대권 후보군'들이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권내에서는 정 의원이 입당하면 자연스럽게 여권의 대선 후보군에 진입한다는 데에 이견이 없는 상태다. '이번 총선으로 지역구도가 굳어진 만큼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영남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얘기까지 당내에서 나돌던 터라 정 의원의 입당설은 당내 중진들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다. 정 의원은 강원 출신이지만 울산에서 무소속으로 4선에 올라 영남정서를 공유하고 있다.

또 그의 민주당 입당은 본격적인 대권행보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여권의 대권구도와 직결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영남권을 기반으로 대권 재도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도 정 의원의 여당입당설을 주목하고 있다. 정 의원이 민주당 대권 후보군에 진입한다면 영남권의 한나라당 정서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권 고문도 정 의원에게 정국안정과 지역 대통합의 필요성을 명분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측은 여야 영수회담에서 인위적인 정계개편을 하지않는다는 약속을 상기시키고 있다. 난관도 적지 않다. 여권의 정국운영 방향뿐 아니라 '정경유착'논란도 부담이다. 정 의원은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의 6남이자 현대중공업의 고문이다. 김대중정권 출범 이후 대북정책 등을 추진하면서 현대와의 밀착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의 정 의원 입당은 여권은 물론 본인의 차기 대권구도에 득될 게 없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정 의원의 거취는 아직까지는 소문으로만 나돌고 있다.

徐明秀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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