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정부가 자국산 건전지에 대한 한국 정부의 반덤핑 관세 부과가 부당하다며 강력히 항의하고 나서 수입 건전지 문제가 양국간 무역마찰로 비화될 조짐이다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는 최근 무역개발위원회 명의로 산업자원부에 보낸 공문에서 "에버레디 싱가포르가 수출하고 있는 건전지(상품명 '에너자이저')가 한국 산업에 피해를 주지 않았는데도 잠정 덤핑방지관세를 부과했다"며 "이는 한국정부의 관세자유화 의지에 상반되는 조치로 양국간 무역을 저해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정부는 "㈜서통, ㈜로케트전기가 에버레디 싱가포르사의 '에너자이저'의 덤핑수출로 인해 자사 제품판매가 하락하는 등 산업피해가 생겼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또 "한국내에서 서통과 로케트전기의 건전지 판매가 줄어든 것은 양사가 미국 질레트사로 매각된뒤 마케팅전략이 뒤처져 생긴 결과이고 '에너자이저'의 매출증가는 품질과 마케팅전략에서 앞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건전지 전쟁은 지난해 9월 서통과 로케트전기가 에버레디 싱가포르, 도시바, 듀라셀 등 7개 수입건전지 브랜드를 덤핑 혐의로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에버레디 싱가포르의 '에너자이저'를 제외한 다른 제품의 국내 수입은극히 미미하고 서통과 로케트전기가 96년과 98년에 미 질레트사에 상표권과 영업권을 양도한 점으로 미뤄 볼 때 이번 전쟁은 에버레디 싱가포르와 질레트사간의 다툼이라고 국내 업계는 분석했다.
덤핑여부 최종판정은 산자부 무역위원회가 6월말에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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