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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룰 이총재 뜻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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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치러질 지도부 경선 방식이 이회창 총재를 비롯한 주류 측 입장을 그대로 수용하는 쪽으로 확정돼 비주류 후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김덕룡 부총재, 강삼재 의원, 손학규 당선자 등 총재 출마자들은 특히 권역별 후보 합동연설회 개최나 선거운동 기간 연장 등의 핵심 쟁점들에 대해 이 총재가 그 동안 수용할 듯한 발언을 해오다 결국 없었던 일로 해버린 것을 놓고 "주류 측과 당 선관위의 이중 플레이"라고 맹비난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19일 선거관리위원회 회의, 총재단 및 주요 당직자 회의, 당무회의 등을 잇따라 갖고 총재 및 부총재 경선과 관련된 선관위 원안을 비주류 측의 반발에도 불구, 속전속결식으로 매듭지었다.

비주류 측은 물론 당내 소장파 개혁 의원들까지 강력 요구해온 권역별 합동연설회 개최문제에 대해서도 이 총재는 앞서 부총재 후보가 자신의 정견을 밝힐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보장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등의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해 오다 이날 회의에선 백지화시켜 버렸다.

때문에 비주류 측은 오히려 이 총재 측이 합동연설회 개최 무산에 대한 당내 반발을 무마시키기 위해 '눈가리고 아웅'해온 꼴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 총재가 이날 회의중 연설회 도입이 어려운 쪽으로 결론나자 권역별 합동 '간담회'를 마련하자는 수정안을 한때 제안한 것도 같은 저의가 깔렸다는 것이다.

또 선거운동 기간도 후보들의 홍보 기회 등을 충분히 보장하기 위해 10일간으로 연장하자는 요구를 일축, 현행대로 7일로 결론지었다. 이와 관련, 비주류 측 후보들은 이 총재의 경우 이미 전국순회 투어 등을 통해 사실상 사전운동을 해온 마당에 선거 운동을 단기간으로 제한하려는 것은 불공정 경선을 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셈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이들은 나아가 내달 정기인사를 앞두고 최근 당 사무처의 승진 인사를 비밀리에 전격 단행한 것도 경선을 의식한 이 총재 측의 대의원 줄세우기 의도로 보고 있다.

후보 기탁금 문제도 비주류 측에선 공정한 출마기회 보장 등을 명분으로 '총재 5천만원, 부총재 3천만원'으로 하향 조정할 것을 요구했으나 주류 측이 후보 난립 문제 등을 내세워 반대함으로써 '총재 1억원, 부총재 5천만원'이란 원안대로 통과됐다.

결국 총재 및 부총재 경선의 룰이 당권을 장악하고 있는 이 총재의 자의대로 이뤄졌다는 비난이 고조되고 있어 벌써부터 전대 이후의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徐奉大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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