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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자매' 28·28일 대구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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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자, 손숙, 윤석화.한국 연극계의 '빅 3'(Big Three), 세 여배우가 처음으로 한 무대에 선 연극 '세 자매'가 오는 27, 28일 대구 관객을 찾는다.

극단 산울림(대표 임영웅)의 '세자매'(임영웅 연출)는 러시아 희곡의 거봉(巨峰)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 모스크바에서 멀리 떨어진 한 지방 소도시에 사는 세 자매의 꿈과 사랑, 좌절을 그리고 있다. 박정자(58)씨는 큰 딸, 손숙(56)씨는 둘째 딸, 윤석화(45)씨는 막내딸. 나이순으로 배역을 맡아 말 그대로 '불꽃 튀는' 연기를 펼친다.

100년 전 러시아의 얘기지만 거장의 작품답게 삶의 풍경과 메시지는 현대에서도 그대로 유효하다.

여학교 교장인 큰 딸 올가, 무미건조한 결혼 생활에 대한 불만이 가득찬 둘째 마샤, 세상 물정 모르는 막내 이리나. 극은 막내 이리나의 축명일을 맞아 돌아가신 아버지와 함께 근무했던 군인들이 세 자매의 집에 모이는 것으로 시작된다.

지긋지긋한 시골 생활을 청산하길 고대하는 세 자매. 현실은 그렇게 쉽지 않다. 결국 모스크바 행은 물거품이 된다. 그러나 좌절할 수밖에 없는 세 자매의 꿈과 사랑은 오히려 새로운 희망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국립극단의 서희승을 비롯해 전국환 이호성 이용녀 한명구 박지일에서 이영석 서주희 류정한 한정현까지, 역량 있는 중견·신인 연극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여 꾸민 작품이다.

'세 자매'는 1901년 모스크바 예술극장에서 초연된 작품. 우리나라에서는 1967년 이해랑 연출로 국립극장에서 공연됐다.

'세 자매'의 탄생 배경에는 한국 연극에 큰 자취를 남긴 이해랑 선생이 있다. 이 연극의 주요출연자들이 모두 이해랑연극상 수상자. 박정자 손숙 윤석화는 96년부터 98년까지 차례로 이 상을 수상했고, 서희승도 99년 수상자. 그래서 '이해랑 선생 서거 11주년 추모공연' '이해랑연극상 10주년 기념작'이란 이름을 달았다.

체호프의 원작에는 세 자매가 모두 20대로 돼 있다. 중·장년의 한국 연극계 '세 자매'가 어떻게 그들의 내면을 어떻게 풀어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오후 4시, 7시30분, 28일 오후 3시, 6시30분 대구 시민회관 대강당 공연. R 석 4만원, S 석 3만5천원, A 석 3만원, B 석 2만원. 문의 053)426-5616.

-金重基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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