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평양에 들어갈 남측 선발대는 실무절차 합의서에 따른 세부활동과 북측과의 협의 내용에 초점을 맞춰 발탁된 실무진으로 보인다.
단장에 양영식 통일부 차관 대신 손인교 회담사무국장을 발탁한 것도 이 때문이다. 1980년 이후 남북대화에 참여해 회담통으로 알려진 손 단장은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한점 차질없이 세세한 부분을 확인 점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미 준비접촉 대표로 실무절차 합의서 체결과정을 소상히 파악하고 있는데다 남북회담에도 정통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어 북측과도 이야기가 잘 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선발대는 경호 및 의전, 통신 및 보도분야 실무협의에 집중한 만큼 이 분야의 실무인력이 중점적으로 선발됐다. 특히 정상회담이 대통령 행사라는 점 때문에 청와대 인력이 대거 포함됐다.
경호분야는 김대중 대통령의 평양 방문기간 가장 최측근에서 신변안전을 책임진다는 점과 경호라는 특수임무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청와대 중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전은 정상회담의 외교적 성격을 고려해 외교부와 관련부서 중심으로 팀을 구성했다. 또 통신분야는 북측과 기술적인 협의를 통해 위성 및 전화 등의 연결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문제점을 정상회담 전에 파악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에서 민간과 실무 기술진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SNG 반입문제도 이번에 북한에 가져가 북측과 TV생중계 문제를 마무리짓기로 했다. 손 단장은 이와 관련 "과거 음악공연 때도 위성중계에 협력한 적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TV생중계가 성사되도록 북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선발대에 통일부에서 상당수 인력이 포함된 것은 북측과의 협의인 만큼 정부내 최고의 북한 전문가들로 서울의 상황실에 협의사항을 충분히 전달하고 결정이 필요한 부분은 훈령을 통해 매듭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李相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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