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역전'...박지은 잉스터 누르다

◈그린스닷컴클래식 골프

싱그러운 6월을 맞아 슈퍼루키 박지은(21)이 활짝 웃었다.

프로데뷔 5개월여만에 꿈에 그리던 첫승을 따낸 것.

박지은은 5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렐인렛의 워치소플렌테이션이스트골프클럽(파72. 6천271야드)에서 끝난 미국 LPGA 투어 캐시아일랜드그린스닷컴클래식(총상금 75만달러)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을 했다.

한때 3타차까지 점수차를 벌리며 단독 선두를 달리던 줄리 잉스터에 한타차 역전우승.

올해 프로 첫해를 맞은 박지은은 이로써 13차례의 도전끝에 데뷔 첫승을 거두며 1만2천500달러의 우승상금을 거머쥐었다.

믿기지 않은 짜릿한 승리였다.

사흘간 단독 선두를 달리며 첫승의 꿈을 한껏 부풀렸던 박지은은 이날 첫홀에서 보기로 불안한 출발을 보인뒤 2번홀에서 버디로 실점을 만회했으나 3번홀에서 이글을 낚은 줄리 잉스터의 반격에 밀려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기세에 눌린듯 박지은은 5번홀에서 다시 보기를 했고 잉스터는 이 홀에서 버디를 건져 점수차는 순식간에 두타차로 벌어졌다.

그러나 신의 도움이었을까.

전반 9홀을 마친뒤 갑자기 대회장 주변에는 천둥 번개가 내리쳐 2시간동안 경기가 중단되고 말았다.

내리막길을 걷던 박지은으로서는 잠시간의 휴식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던 반면 상승세를 타던 잉스터에게는 경기감각이 무뎌지는 순간이었다.

정신을 차린 박지은은 10번홀(파5)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져 위기를 맞았지만 세컨샷을 페어웨이로 보내고 3번째샷을 홀컵 60㎝에 붙여 버디를 낚으면서 분위기를반전시켰다.

한때 점수차가 3타차까지 벌어졌지만 박지은은 침착한 플레이로 때를 기다리다16번홀(파4)에서 2온-1퍼트로 버디를 추가, 격차를 2타 차로 좁혔다.

승부의 하이라이트는 17번홀(파5)이었다.

앞조에서 경기하던 잉스터가 이홀에서 어프로치샷을 뒷땅을 쳐 보기를 한데 반해 박지은은 그린 위쪽 러프에서 3번째 샷을 홀컵 1m에 붙힌 뒤 버디퍼팅을 성공시켜 순식간에 동타를 이뤘다.

상승세가 꺾인 잉스터가 잇단 보기로 다잡았던 우승을 놓친 마지막 18번홀에서 박지은은 세컨샷이 그린 왼쪽 에지에 떨어져 그린온에는 실패했지만 3번째 샷을 홀컵 2m에 붙인후 침착한 퍼팅으로 파를 세이브, 감격의 첫승을 일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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