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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윤의근-신암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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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어느 의사가 병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수없이 많은 환자들을 돌보며 그들을 치료하던 의사가 이번에는 환자의 입장이 되어 입원을 한 것이다. 의사가 병에 걸려 환자가 되었다는 일은 자신이 의사로서 병상의 환자에게 바로 되비추임이 되는 일이요, 자신을 반성하는 기회도 되어 그는 훗날 '환자의 입장'이라는 책을 냈다. 그 자신 환자의 입장에서 의사들을 바라보았을 때 꼭 필요하지도 않는 검사를 요구하거나 고통스러운 각종 진찰을 환자들에게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는 모든 의사들이 자신을 반성하는 기회를 갖기 위해서라도 한번씩 병에 걸려 환자의 입장에 서 볼 필요가 있으며, 특히 의사의 재교육이 강조되는 지금에 의사 자신이 환자가 되어보는 방법이 제일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역지사지(易地思之)'란 우리가 살아가는 도중에 어떤 일을 만날 때마다 서로가 입장을 바꾸어서 각자를 돌아보자는 고사성어이다. 마크 트웨인의 소설 '왕자와 거지'라는 이야기에는 서로 닮은 두 사람의 왕자와 거지가 한동안 서로의 역할이 바뀌게 되어 겪게 되는 여러가지의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엮어내고 있다. 그 왕자가 후에 왕이 되었다면, 자기가 거지때 경험했던 삶과 현실들을 오늘의 지혜로 삼아 백성들을 사랑하는 임금이 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각자가 서로의 입장에서 서로를 한번쯤 바라보는 것은 참으로 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남편은 아내의 입장에서, 아내는 남편의 입장에서, 부모는 자녀의 입장에서, 자식은 부모의 입장에서,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입장에서,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입장에서 상대방을 바라본다면 우리의 가정은 지금보다 훨씬 아름답고 행복한 가정이 될 것이다. 그래서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예술'을 이야기할 때 사랑이란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그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마디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역지사지'의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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