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박준영 공보수석은 14일 "서울~평양 정상간 핫라인 설치문제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이날 오전 평양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공식 브리핑에서 13일 정상회담도중의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 직통전화 관련 언급에 대해 "그 필요성에 관해 의논해가는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김 대통령의 순안 공항 도착시 김 위원장이 공항에 영접나온 데 대해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는 있었으나 생방송으로 행사가 중계되는 등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해 볼 때 영접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높았다"며 "공항 영접은 전적으로 김 국방위원장의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수석은 중국 신화 통신이 '김 대통령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상임위원장간 13일 회담에서 남북한간 철도 연결에 합의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한편 평양을 방문중인 김 대통령은 13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김 위원장과의 1차 정상회담에서 남북 정상간 핫라인 설치를 제의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이 "(지난 94년에) 김영삼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이 회담을 한다고 했을 때 (자료를) 많이 요구했는데 그 때 김영삼 대통령과 다정다심한 게 있었다면 직통전화 한 통화면 자료를 다 줬을 것"이라고 말한데 대해 동감을 표시하며 "앞으로는 직접 연락하자"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94년과 달리) 이번에는 좋은 선례를 남겼고, 이에 따라 모든 관계를 해결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해 남북정상회담 추진과정에서 실무선의 폭넓은 자료교환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따라서 김 대통령의 언급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마련된 남북한 정보교류를 한단계 발전시켜 남북정상간 핫라인 개설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김 위원장은 "지금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김 대통령이 왜 방북했는지, 김 위원장은 왜 (방북을) 승낙했는지에 대한 의문부호"라면서 "2박3일동안 대답해줘야하며 대답을 주는 사업에 김 대통령뿐 아니라 장관들도 기여해 주기를 부탁한다"고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자랑을 앞세우지 않고 섭섭치 않게 해드리겠으며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방북을 지지하고 환영하는지 똑똑히 보여드리겠다"며 "6월13일은 역사에 당당하게 기록되는 날"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이 공항까지 나온데 대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이제 그런 역사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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