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북정상회담-이산가족 상봉 판문점 유력

평양 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으로 참가한 대한적십자사 박기륜(60) 사무총장은 15일 귀경후 "남북적십자간 회담은 사무총장등 3명으로 구성되는 실무회담이 될 것이며 장소는 판문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밝혔다.

박 총장은 "관례상 우리측에서 대표단을 구성한 뒤 북한측에 전문을 보내면 그쪽의 수락여부에 따라 구체적인 회담일정이 결정될 것이지만 정상회담의 성공 분위기로 봐선 이달안에 회담이 성사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실향민들의 고향방문에 대해서도 박 총장은 "최대한 많은 실향민들을 포함시키려고 노력할 것이며 지난 85년 방문때보다는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강조했듯이 고향방문단은 고령의 실향민 1세대를 우선적으로 포함시킬 것이고 그외에 구체적인 선정기준을 만들 예정"이라며 "특히 지금까지 제3국을 통해 서신을 교환해온 이산가족들은 서로 생사가 확인됐을 뿐아니라 만남의 의지도 있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방문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 총장은 또 "이산가족들의 만남의 장소에 대해 적십자사측에서는 판문점을 내세우고 있고 북한측도 이에대해 부드러운 반응을 보였으며 나진·선봉 지역과 금강산지역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고향방문단에 모든 이산가족을 포함시킬 수는 없기 때문에 생사확인과 서신교환도 지속적으로 병행해 나가겠다는 뜻도 표명했다.

이에 앞서 김대중 대통령은 15일 광복절을 전후해 대규모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이달중 남북적십자회담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2박3일간의 남북정상회담을 마친 뒤 서울공항에 도착,인사말을 통해 "바로 이달부터 남북적십자사 회담을 가동해 나가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이산가족 상봉·결합 문제에 대해 범위는 단언할 수 없지만,상당한 규모가 될 것"이라면서 "이같은 문제해결에 북과 합의했음을 보고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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