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늘값은 아직 바닥

(의성)중국산 마늘 수입으로 지난 해 하반기 이후 폭락한 국산 마늘 시세가 햇 마늘 수확기에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

특히 국내산 마늘가격 안정을 위해 중국산 냉동마늘에 부과한 긴급관세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데다 장마가 시작되면서 보관시설이 부족한 농가에서 헐 값에 투매하는 사례가 급증, 마늘 가격 회복이 요원한 실정이다.

최근 대도시에서 농산물시장에서 형성되고 있는 햇마늘 가격은 상품 1접당 8천원 정도며 올 봄에 산지 밭떼기 거래가격은 200평당 60~180만원으로 지난 해의 절반을 밑도는 수준으로 그나마 거래마저 끊기고 있다.

지난 봄 마늘 주산지인 의성과 안동지역에는 관례대로 중간상인들과 재배농가사이에 대규모 밭떼기 거래계약이 이뤄졌다

그러나 가격하락이 계속되자 중간상인 상당수가 계약을 이행하지 않거나 농가에 최종 매입가격을 200평당 최고 30만원까지 낮춰 줄 것을 요구해 정상적인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

서상문 의성마늘협동조합장에 따르면 "중국산에 대해 긴급관세가 부과됐으나 지난해 국내산이 과잉 생산된데다 이미 수입된 중국산 재고분이 많아 폭락시세와 매기부진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정부가 긴급관세 부과로 인한 중국과의 무역분쟁을 의식, 현행 315%인 부과율을 대폭 하향조정해 국내산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가격 회복에 대한 기대감마저 얼어 붙고 있는 실정이다.

의성군 안평면 이모(55)씨는 "간신히 밭떼기 거래로 200평당 100만원을 받았으나 종자값 90만원을 제외하면 인건비와 농약, 비료 등 영농비를 빚을 내 갚아야 할 판국"이라고 말했다. 李羲大기자 hdlee@imaeil.com 鄭敬久기자 jkgoo@imaeil.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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