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회전목마-빈번한 '사이버 성전환'

PC통신이나 인터넷에서 자신의 성별을 속여 행동하는 '사이버 성(性)전환'이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통신 넷츠고는 최근 1천594명의 네티즌을 대상으로 "사이버상에서 성전환 경험이 있습니까"라는 내용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3.5%인 852명이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고 25일 밝혔다.

항목별로는 "성별을 속여 여자 또는 남자로 행세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24.7%(394명), "성전환자를 상대한 경험이 있다"는 11.4%(182명), "두가지 모두 경험해 봤다"는 17.3%(276명)로 각각 나타났다.

조사에 응한 네티즌 가운데 남자는 전체의 54%가, 여자는 53.2%가 "성전환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으며 연령별로는 10대가 59.2%, 20대 57.1%, 30대 34.9%, 40대 50% 등이었다.

한편 이같은 '사이버 성전환' 현상은 해외에서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넷츠고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인터넷에서 여성으로 가장하고 있는 다수의 남성들을 통칭하는 용어로 '네트 오카마'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이들은 성희롱 등으로 쾌감을 맛보는 유형이 있는 반면 일부는 단순히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여성으로 가장하고 있다는 것이 넷츠고의 설명.

넷츠고의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인터넷에서 당신이 사귀는 10대 여자친구가 40대 남성일지도 모른다'는 인터넷 비평가들의 경고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실에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성전환이 사이버에서 가능함으로써 네티즌들은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며 "그러나 이는 호기심에 의한 단발성에 그쳐야지 지속되면 서로가 큰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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