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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 몸 던지며 무한자유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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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점프 시즌이 왔다. "파이브, 포, 스리, 투, 원, 번지" 오퍼레이터의 구령에 따라 "으악…" 비명을 지르거나 "엄마"를 외치며 몸을 날린다. 게중에는 아무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떨어지는 사람도 있다. "밑을 내려보지 말라"는 경고를 무시하고 힐끗 아래를 내려보다가 정신없이 떨어진 경우이다. 1, 2초간의 공포를 극복한 뒤 물위에 떠 있는 보트에 내려진 이들은 뛰어내릴 때 잔뜩 겁먹었던 모습과는 달리 하나같이 재미있다는 표정이다. 번지점프는 자유낙하를 체험하며 공포를 극복한 뒤 짜릿한 쾌감과 스릴을 함께 맛보는 모험 레포츠다. 한낮의 기온이 30℃를 웃돌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대구 인근 청도 운문댐 아래 동창천에 위치한 운문 레저타운의 번지점프 타워는 보기만해도 스트레스가 싹 가신다. 타워는 아파트 7, 8층 높이인 25m로 공포와 스릴을 느끼기에 딱 좋다.

초보자들은 허리와 어깨에 하니스(안전띠)를 매고 뛰어내린다. 숙달된 사람들은 몸에 아무것도 묶어놓지 않는 느낌이 들도록 발목 하니스만 맨다. 물론 누구나 먼저 체중을 단다. 제몸에 맞는 코드줄을 매야 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누구나 스스로 뛰어내리기 보다는 밑으로 그냥 떨어진다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로 폼이 영 어색하지만 여러번 경험을 쌓을수록 제대로 하강한다. 마니아들은 뒤로 뛰어내리기 등 갖가지 묘기를 부려 구경꾼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한다.

연인들 사이에선 2명이 함께 뛰어내리는 '커플 점프'도 인기다. 둘 합친 몸무게가 140kg미만이면 무난하다. 더 무거우면 물에 빠지기 때문이다. 번지점프는 나이에 관계없이 몸무게 30~120kg이면 매달린 채 손을 뻗었을 때 손목만 물에 잠긴 상태가 돼 가장 멋진 쾌감을 느낄 수 있다. 물론 노인 등 심장이 약한 사람은 금물이다.

국내에서 몇안되는 청도의 물 바닥 번지점프를 타기 위해 주말에는 50~100여명이 몰려든다. 평일은 조용한 편이다. 요금은 어른 1만8천원, 어린이 1만5천원. 최고 1억원을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에 가입돼 있다. (0542)373-5430

잠깐동안 공포와 스릴을 맛본 뒤 운문댐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수심 3m)에서 계절 스포츠인 갖가지 수상스키를 즐기는 것 또한 제격이다.

물보라를 맞으며 달리기 때문에 잔잔한 수면과 깨끗한 수질이 필수조건인 수상스키, 제트스키와 바나나보트가 쪽빛 물 위에 대기하고 있다. 수상스키는 물위를 질주하는 바람을 맨몸으로 받아내는 속도감이 그만이다. 모터보트가 끄는 힘을 이용하기 때문에 그다지 힘들어 보이진 않으나 10분 타고 50분 휴식을 취해야 할 정도로 체력소모가 많은 편. 운동량이 큰 만큼 스트레스도 확 풀린다. 어렵고 위험해 보이지만 30분정도 기초교육만 받으면 쉽게 즐길 수 있다. 시속 80~90km의 빠른 스피드를 내는 제트스키(수상 오토바이)는 급정거, 회전, 최고 1m에 이르는 순간 잠수도 가능해 화려한 재주를 부릴 수 있다. 이들 수상스포츠는 1km(폭 90m)반경에 안전요원이 곳곳에 배치돼 초보자도 긴장을 풀고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 수상스키는 1만5천원, 제트스키(3인승) 3만원, 바나나보트 7천원, 모터보트 유람 5천원. 011-502-5707.

주변에 차량 200여대의 주차공간과 상수도 등 편의시설과 텐트를 칠 수 있는 잔디광장이 널려있어 가족단위로 찾기에 안성맞춤이다. 숙박하면서 15km 거리에 위치한 운문사를 다녀온 뒤 나오는 길에 화양읍 용암온천에서 온천욕을 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黃載盛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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