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직 여행원 한때 상한가

금융권 파업 때문에 전직 은행 여직원이 톡톡한 대접을 받았다. 옛 상업은행 창구직원 전모(35. 여.대구시 달서구)씨는 최근 며칠 사이 은행 파업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씨를 임시 고용하려는 은행 지점의 '구애'에 적지않은 고민을 해야 했다. 파업에 들어가는 금융기관이 일시적으로 창구에 필요한 인력 충원을 위해 퇴직 여직원을 상대로 '사람구하기' 경쟁에 나선 탓이다. 파업 참가 금융기관 본사에서는 퇴직자 명단을 지점에 나눠주고 인력확보 실적에 따라 가산점까지 준다는 얘기까지 돌았다.

전씨가 받은 전화만 현직 은행지점장으로부터 10여통. 이씨는 수성구에 있는 한 한빛은행 점포에 나가기로 결정했다. 한빛은행은 옛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통합 발족한 회사이기 때문. 수입도 적지않았다.

파업 철회 여부와 관계없이 일주일 단위로 계약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행여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일당에 따라 급여를 받지만 1~2일 사이에 파업이 끝나면 일에 비해 상당한 수당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씨는 결국 1주일 계약을 하고 근무 하루만에 일주일치 수당을 받게됐다.

한 시중은행 지점장은 전직 행원 구하기에 나섰다가 낭패를 보기도 했다. 전직 행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대리 근무를 요청했지만 "동료들이 정부 정책을 놓고 파업을 하는 마당에 어떻게 전직 행원들이 자리에 대신 앉아있을 수 있겠느냐"며 거부 반응을 보일 때가 많았다는 것. 지점장은 임시 직원 2명만을 구해 하루를 넘길 수밖에 없었다.

대구시 수성구에 있는 한빛은행 한 지점에는 전직 지점장 2명이 "도울 일이 없느냐"며 무료 자원 봉사를 자청, 창구일을 돕기도 했다.

全桂完기자 jkw6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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