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앞 들길을 따라 잠자리와 매미, 이름모를 곤충들을 채집하다 땀이라도 나면 개울가에서 첨벙첨벙 물장구 치며 멱을 감고…'
전교생 24명인 봉화군 소천면 임기리 소천초등학교 임기분교 학생들의 여름방학 모습이다. 방학을 했지만 이들은 날마다 학교에 간다. 선생님과 널찍한 운동장이 있고, 9대의 최신형 컴퓨터를 갖춘 컴퓨터실이 있기 때문이다.
PC방과 오락실은 읍내에나 있지만 학교에 시설이 갖춰진 후에는 부러울게 없어졌다. 컴퓨터실은 공휴일에도 개방, 인근 중·고생도 즐겨 찾는 지역 유일의 정보·문화공간 노릇을 톡톡히 한다.
학교를 지키는 1·2학년 담임 홍성중(34), 4·6학년 담임 성봉기(31) 선생님은 날마다 찾아오는 어린 손님들이 반갑기만 하다. 동네에는 어울려 놀 친구가 없어 버스를 타고 30여분이나 걸려 왔다는 장군광업소 마을 임정미(5년), 자전거를 타고 달려온 장천복(3년) 등 10여명이 함께 놀아달라고 선생님들을 보챈다.
선생님 손을 잡고 학교를 벗어나면 천지가 체험 학습장이다. "이 꽃은 달맞이꽃이야. 여름에 달이 뜨면 흰꽃이 피었다가 다음날 해가 돋은 후에는 오므라들지""선생님, 해가 뜨면 피는 꽃은 없나요"
강가 모래사장에서 상표(5년)와 상원(6년)이가 씨름대결을 했다. 씩씩거리며 땀을 쏟던 둘은 옷을 입은 채로 물속에 첨벙 뛰어들었다. 이들은 이렇게 건강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봉화·金振萬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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