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산 '살빼는 마약'나돈다

인체에 극히 유해한 마약성분이 포함된 신종 중국산 비만치료제가 대구지역에 반입되는 과정에서 전국 최초로 적발됐다.

21일 대구본부세관은 지난달 28일 대구국제우체국에서 경북 성주군 성주읍 표모씨가 수취인으로 표시된 중국산 비만치료제 '분미림(芬美琳)' 1천800정을 발견,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성분검사를 의뢰한 결과 향정신성의약품인 '염산펜플프라민' 함유 약품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마약전문가에 따르면 이 염산펜플프라민은 복용시 어지러움.설사.구토.복통 등의 부작용을 나타내며 상용량은 1회 20mg, 1일 60mg이지만 한꺼번에 2g만 복용해도 사망할 우려가 높은 약품이라는 것.

대구세관 관계자는 이번엔 우편물 검사중 적발됐지만 중국 보따리 상인들이 이 약품을 대량 반입, 시중에서 은밀히 유통되고 있을 가능성이 커 앞으로 국제 우편물 검색 등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분미림은 흰색 알약으로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일반 의약품과 구분하기가 힘들어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시민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대구세관은 중국에서 비만을 치료하던 중 주위의 권유로 분미림을 복용한 후 효과를 봐 귀국 후 약품을 주문했다는 분미림의 수취인 표모씨를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달 2일 포항에서 태국산 중추신경안정제인 '디아제팜'을 비만치료제로 속이고 시중에 대량유통시킨 태국 관광안내인이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지난해에도 관세청이 밀수단속을 벌인 결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유통되던 태국산 향정신성의약품 '디아제팜' '펜타민'이 무려 14만5천정이나 압수하는 등 해마다 '살빼는 약'으로 위장한 신종 마약의 국내 반입이 늘고 있다.

안치성 대구세관장은 "마약성분 의약품은 비만치료제라는 관광안내인의 설명에 구입, 단순 반입해도 처벌을 받으므로 중국, 동남아를 여행하는 관광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金嘉瑩기자 k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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