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제품 모형 지역대학서 제작

중소기업들이 신제품 개발과정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가 '시제품 모형(Mock-up)' 제작이다. 자금사정이 열악한 기업으로선 대당 수억원을 호가하는 모형 제작기계를 구입할 수도 없는 노릇. 특히 지역에선 이를 대행해 줄 만한 기관이나 연구소 조차 없어 시제품 제작을 의뢰하기 위해 중소기업진흥공단 자동화센터(시흥), 자동차부품연구원(천안)까지 찾아가야 했다. 때문에 상당수 기업들이 신제품 아이디어를 갖고 있어도 이를 제품화하지 못하거나 아예 신제품 개발에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같은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대구.경북지방 중소기업청은 최근 계명대, 영진전문대, 사단법인 경북대공학설계기술원과 업무협조 약정을 체결, 지역 중소기업들의 시제품 모형을 대신 제작해준다고 밝혔다. 중기청은 수입대체 효과가 큰 기초부품 소재 생산업체 및 수출용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계명대 등은 시제품 모형 제작이 가능한 고가 장비인 'RP머신'(Rapid Prototyping Machine, 대당 3~5억원)을 갖추고 있다. RP머신은 3차원 가공이 가능한 첨단장비로 기능성 고분자 또는 금속분말을 소재로 시제품을 제작한다. 이처럼 시제품을 만들 경우 금형 제작 전에 제품의 결함을 쉽게 찾아낼 수 있으며, 금형 제작 실패에 따른 비용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중기청은 지역 중소기업들이 이들 장비를 이용할 경우 소요되는 경비의 80%를 기술지도예산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대구.경북 중기청 김현철 기술지원과장은 "이번 업무 협정을 통해 지역 중소기업들이 고가 기자재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시제품을 단순히 제작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작과정에 대한 지도도 해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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