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천 정비안돼 침수피해 더 크다

경북도내 하천의 절반 가량이 개.보수 등 정비가 안돼 태풍이나 집중호우 발생시 하천제방 유실로 농경지와 주택이 침수되는 등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지난 23, 24일 양일간의 집중호우로 50㏊의 농경지 침수피해를 입은 성주군 용암면 상언리 들의 경우 소하천인 상언천과 신천 제방 일부가 무너지면서 하천물이 범람한 때문. 또 김천시 지례면 상부리의 지방하천인 부항천도 제방 60m가 유실,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 9월에는 성주군 용암면 동락2리 신천제방 60m와 수문 1개소가 떠내려 가면서 인근 농경지 445㏊가 침수피해를 입는 등 해마다 지방하천과 소하천이 유실돼 농경지 등의 침수피해를 입고 있다.

그러나 경북도의 경우 낙동강 등 5개 국가하천 455㎞ 중 23㎞, 365개 지방하천 4천6㎞ 중 1천521㎞가 아직까지 정비되지 않아 개수율이 99년말 현재 64.5%에 머물고 있다. 또 4천30개 소하천 7천317㎞ 중 4천171㎞의 개.보수가 필요(개수율:改修率 31%)한 등 경북도내 총연장 1만1천778㎞의 하천중 48.5%인 5천715㎞가 개.보수 등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의 국가하천과 지방하천 개수율 64.5%는 전국 16개 시.도중 9위에 해당할 정도로 전국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경북도는 올해 277개지구의 하천 개.보수에 1천257억원을 투입키로 했으나 개수율 0.9% 상승에 그칠 전망이다. 정부의 3차 국토종합계획 목표연도(91년~2001년)까지 전국의 하천개수 장기계획은 56%에서 77%까지 개수율을 높이기로 한데 반해 경북도는 57%에서 67%로 높이기로 하는 등 예산 배정에서도 푸대접받고 있다.

도 관계자는 "하천 개.보수 등 정비에는 워낙 천문학적인 예산이 필요해 유실 지역 등 우선 순위에 따라 연차적으로 재원을 투입, 정비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洪錫峰기자 hsb@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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