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고생이 심하지만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서 아빠의 짐을 덜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6일 구미 금오산내 경북도 자연환경연수원에서 열린 부자(父子)가정 자립학교'아빠와 함께하는 여름캠프'.
엄마없는 아픔을 가슴속에 지닌채 살아가는 50명의 중·고생들과 엄마역할을 대신해온 아버지들이 함께모여 2박3일동안 새로훈 체험의 기회를 가졌다.
전국처음으로 부자(父子)가정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그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편부의 서러움에 대해 '동병상련'의 정을 나누었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열심히 살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영덕에서온 박아람(14)양은 수료식날 사랑의 편지를 낭독,"무엇보다도 사랑의 소중함을 깨달았으며 비록 엄마가 없지만 우리생활 주변에도 행복의 씨앗들이 많다는 걸 배웠어요. 아빠 사랑해요"라며 울먹였다.
아빠대표로 소감을 발표한 김봉규(50·경산시)씨는 "여자도 하기힘든 가사생활과 자녀양육, 구하기 힘든 일자리를 찾아 전국을 헤매야 하는 정신적 중압감은 이루 표현할 수 없다"고 토로한후 "당초 교육입교 제의를 받았을때 막연한 거부감이 있었으나 이곳에서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삶의 무게를 이겨낸 용기와 지혜를 교환하는 기회였다"고 밝혔다.
장애의 몸으로 아들과 함께 참여한 김영근(47·포항시 북구 기계면)씨는 "평소 자녀들과 솔직한 대화를 나눌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으나 이번 교육을 통해 3일동안 함께 생활하며 부자의 정을 다시한번 확인하고 앞으로 열심히 살아갈 것을 약속했다"며 밝은 웃음을 보였다.
경북도 권양자 여성정책과장은 "전국 처음으로 부자가정을 초청, 캠프를 열고보니 모자가정보다 더욱 침체되고 삶의 고뇌가 짙게 배여있다"며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도록 새 삶의 용기를 주는 교육이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구미·李弘燮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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