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여야의 국회가 아니라 국민의 국회다. 그 국회를 지킬 책임이 나에게 있다"
지난 213회 임시국회에서 날치기사회를 거부한 이만섭 국회의장〈사진〉은 여당이 단독 소집한 214회 임시국회가 31일 개회되자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시급한 민생현안 처리를 위해 이번에는 한나라당이 불참하더라도 사회봉을 잡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의장의 인기는 PC통신에 '오빠부대'가 생겨날 정도로 상한가로 치솟고 있다. 그러나 그는 날치기사회를 거부한 데 따른 말못할 심적인 부담도 적지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국회에 대한 의장의 입장은.
▲국회의 마지막 보루로서 날치기를 하지 않고 사회권도 넘기지 않는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 여당 일각에서 섭섭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나 시간이 흐르면 여당을 위해서도 좋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제는 야당도 의장인 나를 믿고 국회에 들어와서 민생문제를 함께 다뤄야 한다.
-국회법은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
▲법대로 법사위를 거쳐서 본회의에 상정돼야 한다. 직권상정은 있을 수 없다. 그 문제는 시간을 갖고 3당이 협의해서 처리하는 것이 순리다.
-오빠부대가 생길 정도로 인기가 높은데.
▲언론과 국민들이 그렇게 주시하고 있으니까 오히려 어깨가 더 무거워지고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시급한 민생현안은 무엇인가.
▲내달 1일부터 시행되는 의약분업에 앞서 약사법부터 처리해야 하고 'SOFA개정촉구결의안'은 한나라당 이부영.김원웅 의원 등이 제안한 것 아니냐. SOFA협상도 8월2일부터 시작된다.
이 의장은 "인기관리하려고 날치기 안한게 아니다"고 거듭 소신을 밝히고 있지만 여당 일각에서는 "민주당 소속인 의장이 자신의 인기에만 신경쓰고 있다"며 곱지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徐明秀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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