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이 초읽기에 들어간 듯하다. 8월초 개각은 이미 예정되어 있었는데다 개각 소문으로 공직사회가 일손을 놓고 있다는 점에서 더이상의 지연은 어렵기 때문이다.청와대의 한 고위인사도 "개각의 필요성에 대한 여권내 공감대 형성은 다 된 형편이지만 시점이 문제"라며 개각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현재 문제는 재경.교육장관을 부총리로 격상시키기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고 있는 것. 청와대는 이를 계기로 집권 2기를 맞는 대대적인 개각을 단행할 계획을 세웠으나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청와대 소식통들에 따르면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국회통과를 무작정 기다릴 수 없으며 일단 선(先)개각 후(後)재경.교육부장관 격상의 수순으로 갈 수 있다는 의견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 대통령은 오는 2000년 첫 8.15광복절에서 민족화해와 국가개혁프로그램이 담긴 집권후반기 국정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서는 그 전에 이를 담당할 내각을 구성하겠다는 복안을 가졌다는 것이다. 김 대통령은 지난 주 휴가기간 동안 이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렸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구체적 개각시점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추측이 있다. 박준영 청와대대변인은 "정부조직법이 통과된 뒤 개각을 검토한다는 게 청와대의 공식입장"이라며 조기개각을 부인했다.
일각에서는 박 대변인의 발언은 공직사회의 동요를 조금이라도 진정시키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 아니냐에서부터 이번에는 청와대까지 대폭 손질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여권내에 견해차가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어쨌든 여권핵심부 쪽의 기류를 살펴보면 개각시점이 근접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개각의 경우 최대 관심사는 역시 이헌재 재경부장관 등 경제팀의 유임 여부이지만 교체설이 더 우세하며 경북출신인 차흥봉 보건복지부장관은 의약분업에 대한 미온적 대처로 경질될 것이란 관측이 강하다.
李憲泰기자 leeh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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