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이산가족 방문단의 신원파악을 위해 지급된 명찰이 온데간데없어 궁금증을 낳고 있다. 우리측은 지난 15일 북측 방문단이 김포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이름 등을 적은 명찰을 100명 전원에게 지급했다. 하지만 방문단은 상봉 사흘째가 됐지만 이 신분증을 전혀 사용하지 않 고 있다. 서울 도착 당일 숙소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명찰을 떼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평양을 방문중인 우리측 이산가족 100명이 신분증을 패용하고 있는 것과는 큰 대조를 보이는 것이다.
때문에 가뜩이나 베일에 싸여 있는 북측 방문단의 신원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갖가지 해프닝이 빚어지고 있다. 우선 가장 애로를 겪는 쪽이 남측 보도진이다. 일부 유명인사를 제외하고는 명단과 인물대조가 안된 탓에 상봉과 참관행사에서 취재대상과의 접촉에 애를 먹고 있다. 유일하게 북측 방문단 모두를 접촉할 수 있는 시내관광 등에서 신원파악이 안돼 인터뷰가 불발로 그친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또 북측 친지의 이름만 들고 시내로 나온 일부 이산가족들도 당사자를 찾지 못해 발을 구르는 경우도 있었다. 16일 북측 할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롯데호텔 오찬장에 나온 한 가족은 "일행이 빠르게 지나치는 바람에 만나지 못했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우리측 당국자는 "북측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방문단의 신원노출을 꺼리는 것 같다"면서 "북측이 명찰패용을 거부한 건지 우리측이 이를 요구한 건지는 알수 없다"고 말했다. 李相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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