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미 17년만에 고위관리층

국내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에 건너간지 17년만에 미 연방정부 고위 공무원에 오른 사람이 있어 화제다.

휴가차 지난 13일 귀국해 모교인 고령초등학교 총동창회 단합대회에 참석한 김재수(46·고령군 고령읍 쾌빈리 출신)씨.

김씨는 고향인 고령에서 고령초등학교를 졸업한후 대구 경일중학교, 청구공전을 거쳐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상공부 수출 검사관으로 근무하다 지난 83년 부인과 두 딸을 데리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국 도착즉시 조지 워싱턴 대학교에 입학해 수업중 미국 연방정부 INFORMATION AGENCY (우리나라의 정보통신부)에 들어간 그는 학업을 계속,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기에 이른다.

처음 하위직에 들어간 그는 이어 시험과 인사고과에 의한 승진을 계속해 드디어 지난 98년 우리나라의 1, 2급에 해당하는 고위직인 기획조정실 실장격인 OPERATIONS SUPPORT SPECIALIST 의 자리에 앉게 됐다.

1천700여명이 근무하는 이 부서엔 김씨보다 지위가 높은 사람은 2명 뿐일 정도이며 특히 이 곳 100여명의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동양인들 중 가장 높은 지위에 올라 국위 선양에도 한 몫 하고 있는 것.

도미 7년째인 90년 미국시민권을 취득, 한국과 미국 양쪽 모두 국적을 갖고 있는 김씨는 "국내에서 상공부에서 근무한 경험에다 미국인과 생활하며 끊임없이 완벽한 회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 미국인들과 깊은 융화가 가능할 수 있었다"며 이같은 성공 비결의 일단을 소개했다. 그는 또"한국인들이 한국인들끼리 모여사는 방식으로는 그곳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고령·金仁卓기자 ki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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