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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불안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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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가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자동차지분 6.1%를 직접 매각키로 한데 대해 정부.채권단이 '조건부' 수용의사를 밝혔지만 정작 당사자인 현대자동차는 불안한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가 가장 신경쓰는 대목은 지분매수처. 현대가 '투명하게' 매각대상을 선별하겠다고 강조하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선정기준의 객관성을 신뢰하기 힘들거니와 겉으로 드러난 매수처의 면면만으로 투명하다고 속단하기는 어려운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무늬'만 별개 투자자로 보일지라도 향후 결정적 순간에 어떤 식으로 탈바꿈할 지 어떻게 아느냐"면서 "제3자에게 공개하지 않는 이면계약이나 합의가 있을 지 모른다"고 주장했다.물론 정부.채권단이 확실한 계열분리라는 '조건'을 달고 있는데 대해 안도하는 표정이 엿보이지만 긴장감은 여전하다. 현대차의 한 임원은 "매각방식과 절차에 문제가 있을 경우 채권단이 곧바로 인수한다는 안전장치가 있는 것은 다행"이라며 "그러나 정부.채권단이 '감시'의 수준을 넘어 거래상대방간의 이면계약까지 확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현대차의 이런 의구심은 매각주간사가 이익치 회장이 이끄는 현대증권이라는 점에서 더욱 강하게 표출되고 있는 듯하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외자유치 협상을 진행중인 미국 AIG사와 연관성을 맺고 있는 기업이 지분을 매수할 것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대측은 오히려 현대차가 이같은 우려의 시각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과민반응'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매각계획안은 정부 및 채권단으로부터 철저히 검증받은 계획"이라며 "매각과정에서 한점의 의혹도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또 AIG사측의 지분매수설과 관련, "곧 현대증권의 대주주가 될 공산이 커 법률적으로 관련회사는 매수자 명단에 포함될 수 없으며, 포함시킬 계획도 없다"고 못박고 있다. 실제로 증시 전문가들도 현대의 직접 매각방안이 우려할만한 사안이 아니라는 시각이 지배적이고 정부.채권단도 매각과정만 투명하다면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가 이르면 21일 매수자명단을 정부.채권단에 제시할 계획이어서 과연 현대의 계획대로 투명한 매각이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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