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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북한 자극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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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공동선언 이후의 남북해빙 무드속에서 연례적인 을지포커스 렌즈 연습이 남북간에 미묘한 쟁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1일 이번 훈련이 북한을 자극하지 않도록 할 것을 지시, 관심을 모았다.

김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을지연습은 평화를 위한 것이고 평화를 위해서는 튼튼한 안보가 있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최근 모처럼 진행되고 있는 남북간의 화해협력 분위기를 해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최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성명을 통해 을지훈련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북한측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을지연습을 '평화를 위한 것'이라고 규정하고, 최근의 남북 화해협력 분위기를 감안토록 지시한 것은 자칫 이번 훈련이 6.15 공동선언 이후의 남북 화해무드에 걸림돌로 작용해서는 안된다는 '원려(遠慮)'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정부가 이번 훈련의 성격을 군사훈련에서 '재난대비' 훈련으로 바꾼 것이나, 대규모 야외기동훈련 등을 취소한 것 등은 최근의 남북관계를 고려, 가급적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김 대통령은 그러나 "평화를 위해서는 튼튼한 안보가 있어야 한다"며 남북관계 개선은 어디까지나 확고한 안보태세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견해를 거듭 밝혔다.

이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김 대통령이 "미군의 한반도 주둔은 한반도나 동북아 안정을 위해서도 절대 필요하다"며 한반도 통일후에도 미군주둔이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 등과도 무관하지 않다.

김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6.15 선언과 8.15 이산가족 상봉은 남북 분단사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 사건"이라며 "이에따라 남북간의 화해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 앞으로 큰 틀의 정책적 무게는 어디까지나 남북관계 개선에 실릴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도 이번 훈련의 성격을 수정한 우리 정부의 의지를 잘 읽고 있는 만큼 이번 훈련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을지훈련이 남북 화해협력 추진에 장애물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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