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한 여당...당 재정비 우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민주당의 전당대회 결과에 만족해하고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이 31일 전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최고위원 경선 결과가 예상대로 나온 것 아니냐"며 "김 대통령은 당이 활력을 갖고 적극적으로 국정2기를 뒷받침하는 진용을 갖추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서영훈(徐英勳) 대표가 유임된 것에 대해서도 '선거비 실사개입 논란'에 대한 김 대통령의 스탠스를 명확히 보여준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도덕성 시비를 불러온 송자(宋梓) 전 교육부 장관은 여론의 뜻에 따라 경질했지만 실사개입 논란은 엄연히 말실수에 지나지 않는 만큼 서 대표의 책임을 물을 성질이 아니라는 얘기다.

오히려 김 대통령은 당 지도부에 '강력한 여당'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김 대통령은 1일 청와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저녁식사를 함께 할 예정이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당내 최고위원 경선 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털어 버리고 경선결과에 승복하면서 국정2기를 맞아 당의 화합과 도약을 다짐할 것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는 당의 향후 진로와 주요 당직 인사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논의가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 3역의 교체 등 후속 처방과 관련, 당내에서는 현재 형성된 여건이 안정 지향적인 만큼 체제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전면 개편론도 제기되고 있어 논의결과가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나라당을 무마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의 전열을 재정비한다는 차원에서 시스템과 의식을 새롭게 정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제2의 창당'선언이 김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식사 자리에서 나오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

따라서 내달 5일로 예정된 김 대통령의 뉴욕 밀레니엄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방미 출국 전에 어떤 식이 됐든 당의 체제 정비가 속도감 있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이는 결국 한나라당과의 화해에 앞서 당 전열 정비가 우선시 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더욱이 김 대통령은 밀레니엄 정상회의 참석후, 경의선 복원 기공식, 2차 이산가족 상봉, ASEM(아시아.유럽 정상회의) 서울 개최 등 다가올 대형 이벤트로 분주할 것으로 예상돼 정치권의 문제는 정치권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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