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파리외신종합) 국제 유가가 현지시간 7일 뉴욕시장에서 배럴당 35달러 조차 돌파, 36달러를 향해 육박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값 인하를 요구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사회적 위기 상황을 연출했다.
뉴욕시장에서는 이날 다음달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가 배럴당 34.50달러로 개장된 뒤 35.46달 러까지 치솟았다가 폐장 직전 35.39달러에 거래됐다. 지금까지의 사상 최고 유가는 1990년 10월10일 기록된 배럴당 41.15달러이다.
런던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다시 전날 보다 22센트 올라 34.50달러에 달했으며, 6일 기준 OPE C 기준 유가 역시 전날 보다 3달러7센트나 급등해 33.57달러에 달했다.
유가와 관련된 OPEC 각료회의가 10일 열릴 예정이나, 증산 폭이 작아 유가 안정에는 큰 도움이 되 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또 현재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밀레니엄 정상회의를 계기로 클린턴 미국 대통령 등이 사우디 등의 지도자들과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지만 역시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에서는 고유가에 항의하는 트럭 운전기사의 시위로 전국의 석유 유통망 마비가 나흘째 계속되고, 농부들과 택시기사까지 가세, 석유부족 사태가 심각해졌다.
정부 당국은 7일 현재 전국의 석유관련 시설 102곳이 점거됐고 도로 50곳이 막혔다고 집계했다. 스 트라스부르와 마르세유에서는 석유를 살 수 없게 됐으며, 파리에서도 석유가 바닥난 주유소들이 나타났다.
농부들은 트랙터 등을 동원해 프랑스-영국을 잇는 유로터널 입구를 막으려다 경찰 저지로 물러났다. 파리에서는 택시기사들의 '서행운전 시위'로 샤를드골과 오를리 두 공항에서 파리로 들어가는 도로의 차량 통행 이 지연됐다.
서부 낭트 공항에는 연료 공급이 중단됐다. 리옹.마르세유.니스 공항에서는 연료 부족이 심각해지고 있다. 시위대가 철로를 점거하는 바람에 파리-스트라스부르, 보르도-툴루즈간 철도 운행이 지장 받기도 했다. 동부 보주 지방에서는 트럭 연료 부족 때문에 식품 공급이 중단돼 학교급식이 불가능해졌다.
트럭 운전사들에 따르면 원유가 인상으로 지난 일년 동안 디젤유 가격이 40%나 올랐다. 현재는ℓ당 약 818원으로, 미국의 2배 정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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