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권의 대북 정책 등을 비판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규탄을 위한 국민 서명운동'과 '민주주의 수호 국민 총궐기대회' 계획을 밝힌 김영삼 전 대통령의 8일 기자회견은 사실상 정계 복귀를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상도동 자택 회견을 통해 "애국 구국운동이며 정치적 세력화와는 전혀 관계없다"고 했지만 서명운동 등을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민주산악회를 주축으로 전개해 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침으로써 그 속내를 내비쳤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앞서 YS는 내달 중순 1천명 규모의 대구 팔공산 산행을 시작으로 연내에 민주산악회의 전국 조직을 재건하겠다고 공언했다.
결국 YS는 남북한 문제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과 뚜렷한 대립각을 세움으로써 김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간의 양자 대결구도를 무너뜨리는 동시에 자신의 입지를 강화시키겠다는 의지를 가시화하고 있는 셈이다.
즉 남북관계에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는 보수 세력들을 결집하는 데 초점을 맞춰 '반(反) DJ, 비(非) 이회창'을 지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2년 앞으로 다가온 차기 대선을 앞두고 영남권을 기반으로 한 영향력 확대를 꾀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YS의 행보는 그다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3김 시대 부활'에 대한 반발 여론이 강한데다 남북한 문제를 정치재개의 수단으로 삼고 있는 데 대해 국민들로부터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정치권의 반응은 여야 모두 양면적이었다.
민주당은 현 정권 최대 치적으로 내세우는 남북관계 개선을 맹비난한데 대해 "상상할 수 없는 극언"이라는 식의 분노감을 표출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론 YS 행보가 오히려 영남권을 중심으로 한 야권 분열, 나아가 제3의 세력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감추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은 "YS의 시각을 지지하는 사람이 적지않을 것인 만큼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며 "특히 김 대통령이 남북문제를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전쟁 참전자 등의 분노감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점에 유념해야 할 것"이라며 역성을 들었다. 반면 YS가 민주산악회 재건을 통해 정치 전면에 복귀, 당의 지지기반인 보수층을 겨냥한 세 결집에 나설 경우 야권 특히 영남지역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은 잔뜩 경계했다.
徐奉大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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