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무원 근무기강 풀렸나

금연장소 흡연, 반말 응대, 습관화한 불친절 등 대구시 구.군청 공무원들의 근무기강이 풀릴대로 풀렸다.

민선 단체장 선출이후 공무원 친절도가 많이 향상되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잇단 공무원 구조조정 여파로 공직기강이 흔들리면서 최근 일부 공무원들의 근무자세가 형편없이 흐트러지고 있다.

지난달 말 민원서류를 발급 받기 위해 달서구 모 동사무소를 찾았던 김모씨는 금연표시가 붙어 있는 사무실에서 민원인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담배를 피우는 공무원을 보았다.

박모씨는 병역문제로 동구청 민원실을 방문, 어디서 민원을 처리하는지 물었으나 직원은 쳐다보지도 않은 채 2층으로 가라고 했다.

2층으로 올라간 박씨는 안내 표시가 없어 다시 1층 민원실로 내려와 다른 공무원에게 문의했으나 역시 쳐다보지도 않고 2층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는 것이다. 주민등록증을 발급받기 위해 동사무소를 찾은 곽모(17)군도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직원들이 자신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에게 반말을 하는 바람에 기분이 상했다. 호텔에 근무하는 김모(27)씨는 보건증을 갱신하기 위해 수성구보건소에 들렀으나 직원이 명령조 반말과 함께 고압적인 자세로 일을 처리해 불쾌감을 삭여야 했다.북구의 한 주민은 구청 담당자에게 민원을 문의했으나 짜증을 내며 잘못된 대답만 했다며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이 공무원의 태도를 비판하는 등 최근 공무원과 민원인사이에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구.군 공무원들의 근무기강 해이는 지난 98년이후 계속되는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공무원 정원이 감축되는 등 사기가 떨어진 때문이다.

구청 한 공무원은 "박봉에다 구조조정마저 계속돼 본의 아니게 민원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공무원이 있을 수 있다"며 "공직사회를 하루빨리 안정시켜 다수의 친절 공무원들이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李庚達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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