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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군 대장의 송이 전달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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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순 북한 노동당 비서 일행에 포함된 박재경 군총정치국 부총국장(대장) 이 '송이' 선물을 전달하고 곧바로 돌아가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우리 정부측 설명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송이를 채취했던 군부를 대표해 박 대장이 송이를 전달하고 돌아가는 것으로 돼 있다.

이는 송이 채취 장소인 칠보산이 북한 인민군 부대의 엄격한 통제하에 있기 때문으로 이해되기도 하지만 굳이 남측에 선물로 제공하는 송이를 전달하기 위해 인민군 대장이 직접 서울을 방문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언뜻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중론이다.

박 대장의 서울 방문에 대해 남북 군사당국자 회담 가능성을 예견했으며 실제 그가 일행과 함께 일정을 보낸다면 그럴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그는 도착 당일인 11일 오후 3시 고려항공편으로 귀환하기로 돼 있어 남북 군사당국간 회담은 우리측의 기대에 그칠 공산이 크다.

오히려 북한 군부는 남북 군사당국간 회담에 나설 뜻이 없음을 은연중 알리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산 송이가 일본의 송이 수입량의 20%를 점유할 정도로 북한의 외화벌이에 중요한 품목이라는 점에서 박 대장의 일시 서울 방문 이유를 풀이하기도 한다.

북한 군부 역시 군사 훈련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재건을 위한 외화벌이 사업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시사함으로써 북한 군부에 대한 남측의 부정적 견해를 희석시키려는 의도로도 보인다.

또 값비싼 외화벌이용 물품을 북한 군의 고위 관계자가 남측에 직접 들고와 선물함으로써 남북한 군 당국의 '평화 사업'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려 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 85년 북측이 남북 양측 군대 감축을 제시하면서 15만명을 '평화적 건설 사업'에 대거 투입한 사실을 상기하게 하는 대목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평양 정상회담때 김대중 대통령에게 "군인을 그냥 두면 '주적' 개념만 생기니 빨리 평화적 건설 사업에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고 지난달에도 경의선 복구 사업과 관련해 "남측이 착공하면 북측도 즉시 3개 사단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강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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