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초청으로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전직 대통령 및 3부요인 초청 방미 설명회는 태풍과 유엔 정상회의, 남북관계 진전, 국내정치상황 등을 화제로 1시간 30여분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진행됐다.
김 대통령은 오찬장인 백악실 앞에서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 등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눈뒤 자리에 앉아 "태풍이 약해졌으면 좋겠는데 계속 비가 와서…"라며 태풍걱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은 태풍의 역사를 설명하며 "태풍이 제주도 남방 700㎞ 해상에서 몽골 고기압에 밀려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태풍은 직진하지 않고 슬라이스(골프에서 공이 오른쪽으로 휘는 것)가 나 일본으로 간다", "일본열도가 태풍의 80, 90%를 막아준다"는 등 '태풍'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과시했다.
김 대통령이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로 화제를 돌려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안에서 김영남(金永南)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방미 취소 얘기를 들었는데, 굉장히 당황했다"며 "김 위원장이 와 둘이 만났으면 굉장한 뉴스가 됐을 것"이라고아쉬움을 토로했다.
전 전 대통령은 "미국사람들이 왜 그리 싱거운 일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미국측의 태도를 탓하자 김 대통령이 "클린턴 대통령도 서운해 하더라"고 미국측 분위기를 전했고 전 전 대통령은 "클린턴이 있는 동안은 (북.미 관계가) 안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어 김하중(金夏中) 외교안보수석의 간략한 방미 결과 설명이 있은 뒤 김 대통령이 비전향 장기수의 북송과 관련해 "남은 인생을 가족들 품에서 보내도록 하기 위해 돌려 보냈다"며 인도주의적 차원의 결정이었음을 설명하자 전 전 대통령은 "과거에는 생각을 달리했는데, 대통령의 말씀을 듣고 보니 잘 결정한 것 같다"며 "대통령이 한수 위를 본 것"이라고 극찬했다.
노 전 대통령도 "북한이 고려 연방제와 미군철수를 주장하지 않기로 한 것은 큰 성과"라고 최근 남북관계 진전을 평가했다.
이날 오찬에서는 국내 정치가 국민의 불신을 받고 있고 민생현안이 외면당하고 있는 점에 대해 참석자들 대부분은 우려를 표명했다.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은 "나라가 잘 돼야 남북관계도 풀릴 것"이라고 말했고, 이한동(李漢東) 총리는 "야당도 국회로 돌아오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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