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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지방순시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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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은 올해 첫 지방순시로 27일 오후 충북도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내치(內治) 보다는 남북문제에만 매달린다'는 여론을 의식한 듯 최근의 경제상황 악화에 대해 비교적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했다.

이날 보고가 끝난 뒤 "김 대통령은 우리 경제에 다시 문제가 일고 있다"며 경제가 꼬이고 있음을 시인했다.

김 대통령은 그 원인으로 "유가폭등, 미국 증시의 동반하락, 포드사의 대우차 인수포기, 반도체 하락 등 외부적 요인도 있지만 금융·기업 구조조정을 철저히 하지 못한데 따른 시장불신이라는 내부적 요인도 있다"며 정부의 실책을 인정했다.남북관계 개선과 함께 외환위기의 극복을 국정 1기의 최대 치적으로 내세워 온 김대통령으로서는 곤혹스러운 '자기반성'이라고 할 만하다.

김 대통령의 이같은 자성은 업무보고에 이어 열린 충북지역 인사 109명과의 오찬에서도 이어졌다. 김 대통령은 "대우차 문제를 좀 더 야무지게 할 수도 있었으나 그렇지 못해 (포드자동차)에 농락당하고도 항의할 자료도 제대로 갖지 못하고 있다. 정부도 개혁을 예정대로 못했다"고 했다.

김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런 문제를 사실대로 받아들이고 새로이 결단을 내려 금융과 기업은 연말까지, 공공 노사는 내년 2월까지 개혁을 완성하겠다"고 다짐했다김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들은 향후 국정운영의 무게중심이 경제·민생문제로 옮겨갈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즉 남북 정상회담과 이에 이은 남북 국방장관회담을 통해 남북간 긴장완화·경제협력의 큰 틀이 잡힌 만큼 국정운영의 주안점을 내치로 돌려 가장 시급한 경제위기 극복과 민생 현안 챙기기에 적극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鄭敬勳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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