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은 6월 정상회담 이후 추진되고 있는 남북관계를 한층 진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노력을 인정받아 노벨상을 수상한 만큼 김 대통령이 추진해온 한반도 평화체제와 교류 협력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우선 김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으로 한반도를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각이 달라져 남북관계 진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하다. 실제로 6월 정상회담이후 남북간에 진행돼온 대화와 화해 분위기에 대해 국제사회에서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있었던게 사실이다. 일부 외신에서는 북한의 뚜렷한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남한이 북측에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노벨상 위원회에서 한반도 평화진전에 대한 김 대통령의 업적을 공식 인정함에 따라 남북관계에 대한 주도권을 더욱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북측의 변화도 기대할 만 하다.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김정일 위원장의 경우에도 자신의 파트너인 김 대통령이 노벨상을 수상한데 대해 크게 손해볼 것이 없다고 판단할 것이 분명하다. 우선 북측의 최대 현안인 식량난 등에 대한 김 대통령의 지원의지가 국제적인 평가를 받게됨에 따라 북한에 대한 지원도 탄력을 받을 것이고 국제기구의 지원도 한층 손쉬워질 것이 분명하다.
또 김 대통령의 수상과 함께 한때 공동수상자로 자신의 이름이 거명됐다는 자체가 그리 나쁘지않다고 판단함직 하다.
정부 당국자가 "북한도 김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에 대해 그리 나쁘지않은 평가를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평가한 것도 이같은 효과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북한이 김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획기적인 변화를 보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당장 2차 방문단 교환사업을 위한 명단교환에 성의를 보이지않는 바람에 남측의 애를 태우고 있다. 때문에 북측이 김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을 남측으로부터 더많은 양보의 얻어내는 기회로 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김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은 또 남북관계 진전에 딴죽을 걸고 있는 남한내 비판세력의 입김을 주저앉히는 효과도 거둘수 있을 것 같다. 김 대통령과 정부는 그동안 남북대화와 교류를 추진하면서 일부에서 속도조절론 등을 제기함에 따라 상당히 곤혹스러워 했던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이같은 비판세력의 목소리를 제압할 수 있는 명분을 얻게 됐으며 주도권을 행사하는데도 자신감을 얻게됐다. 그렇지만 김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이 남북관계에 더 큰 멍애로 작용할 지도 모른다는 비판론이 여전해 이같은 우려를 어떤식으로 극복해나가느냐가 김 대통령의 새로운 과제로 대두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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