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性이 문제되지 않는 사회 곧 도래

"생물학적 성차가 있고, 인류역사를 통해서 남녀의 사회적 기능과 위치가 달랐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 근력차에 의해 남녀 일이 분화되던 시절은 막을 내리고 있습니다. 더이상 性이 문제가 되지 않는 사회가 급속하게 올 것입니다"

다윈의 진화론에 입각하여 동물의 행동을 연구하는 행동생태학자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서울대 생명과학부 최재천교수가 17일 오후 계명대 여성학 대학원에서 '여성학에도 다윈혁명을'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자연계에서 수컷들이 더 아름답고, 춤도 더 잘 추며, 암컷에게 다가가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하는 것은 번식을 위한 성선택권이 암컷에게 있기 때문이라는 다윈의 성선택설이 백여년이 지난 최근에 여권신장운동과 때를 같이해서 본격화하고 있다는 사실은 상당히 흥미롭다"는 최교수는 "성선택권이 암컷에게 있는 이유는 번식에 대한 투자가 수컷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교수는 포유류 가운데 인간만 유독 남자에게 결정권이 있었던 것은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축적된 부의 대부분이 남성손에 쥐어졌던 탓이지만 이같은 불균형도 사라지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의 경우 지나친 아들선호로 인한 성비의 불균형이 역설적으로 여성의 가치를 치솟게 할 것이며, 높은 교육열과 뛰어난 여성형질이 남성에게 유리하게 꾸며진 자연주의적 오류를 바로잡아 더이상 성이 문제가 되지 않는 시대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미화기자 magohalm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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