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성군 차량배차 해괴한 힘겨루기

달성군청 업무용 운전기사 10여명이 4일째 고유 업무를 하지 못하고 사무실에서 마냥 대기하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담당 세무회계과장이 지난 3일 "배차를 원하는 실.과에 업무용 차와 차량 열쇠만 주고 기사들은 나가지 말 것"을 지시해 기사들은 졸지에 일손을 놓게 됐다.

담당 과장이 느닷없이 이런 조치를 취하게 된 배경은 모 과장과 감정싸움의 결과로 밝혀져 공직자로서 자질마저 의심받고 있다.

모 과장이 최근 간부회의 자리에서 "어떤 부서는 기능직 직원도 업무용 차와 기사를 배정받아 출장을 가는데 일부 과장들은 업무차량을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항의성 지적을 하자, 담당 과장이 발끈하며 '차는 주고 기사를 배정하지 않는'해괴한 조치를 취해 버렸다는 것.

이에 갑자기 무료한 신세가 된 기사들은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격이다. 아무 잘못도 없는 우리는 하는 일 없이 하루하루를 보낸다"면서 담당 과장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또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상부에 대책마련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 직원들도 "사소한 개인감정을 앞세워 공무(公務)에 칼자루를 휘두르는 꼴이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달성군의 경우 가창면과 다사읍, 유가.구지면 등 지역별로 뚝뚝 떨어진 곳이 많아 10여대에 달하는 업무용 배차를 두고 실.과별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일부 '힘있는'부서가 업무용 차를 독식한다는 비난이 제기돼왔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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