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10시26분쯤 대구시 수성구 중동 모 여관 510호실에서 배모(33·남구 이천동)씨가 초교 2학년인 둘째 아들(7)과 함께 숨져 있는 것을 여관 종업원 진모(39)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진씨는 "어머니와 함께 투숙한 초등학생이 어머니와 동생이 죽었다고 말해 가보니 어머니는 욕실 샤워기에 목을 맨 채, 아들은 객실에 누운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배씨의 큰 아들 김(9)군은"오전 7시쯤 어머니가 동생의 코를 막고 플라스틱 병에 든 것을 우유라며 먹인 후 자신에게도 먹어라고 했으나 이상한 냄새가 나 먹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이 숨진 여관방에는 배씨가 쓴 유서와 살충제 빈병, 수면제가 남아 있었다. 유서는 "사는 것이 치욕스럽다. 구질구질하게 살기 싫다. 애기 아빠가 착하게 살길 바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경찰은 큰 아들과 건설업자인 남편 김모(37)씨의 말과 주변 상황을 참작, 배씨가 최근 불경기에 따른 생활고를 이겨내지 못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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