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울대 심층면접 도입키로

서울대는 20일 올 수능시험에서 '고득점 인플레'가 심해지고 면접성적이 수능.내신 등 다른 전형요소보다 학생들의 차후 대학성적과 높은 상관관계를 가진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올해부터 심층면접을 도입키로 했다.

이에따라 내달 27일부터 원서를 접수하는 2001학년도 정시모집부터 학생 1인당면접시간이 예년의 10분 정도에서 20-30분으로 배이상 늘어난다. 또 전공관련 기초소양 등 지식과 논리적 사고력 등 지적 요소를 측정하는 구술시험의 난이도도 높아지며 출제범위도 폭넓어 질 것으로 보여 수험생들의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서울대 입시관리센터장 유영제 교무부처장은 "수능시험이 너무 쉬워 수능 변별력에 의존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우수학생들을 골라내기 위해 면접 및 구술고사를 강화, 올해부터 심층면접을 하고 내년에는 이를 보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험번호 순으로 실시했던 면접 및 구술고사방식도 개선, 학생들을 그룹화해서 평가하고 면접교수단 구성 및 평가방식을 표준화하고 사전교육을 철저히해 평가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토록 하겠다"며 "공정하고 엄정한 면접 및 구술평가를 위해 조만간 실무비디오를 제작, 교수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는 인문.사회계열, 자연계열, 미술대학의 경우 총점의 1%(8점)를, 사범대학 전학과와 농업생명과학대학 농업교육과는 4%(32점)를 반영한다. 하지만 올 입시에서는 고득점 수험생들간 사상 최대의 치열한 경쟁으로 소수점이하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돼 점수격차가 상대적으로 큰 면접 및 구술고사가 논술고사와 더불어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 내년부터 수학 등 기초과목 시험

서울대는 20일 내년부터 점차적으로 신입생들에게 수학, 과학, 제2외국어 등 기초과목에 대한 시험을 의무화해 이를 통과한 학생들에게만 관련 교과목을 이수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키로 했다.

서울대의 이같은 방침은 '수능시험세대'의 기초학력 저하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정확히 따져 '눈높이 교육'을 실시, 교육의 질을 높이겠다는 조치로 풀이된다.

서울대 핵심관계자는 "수능시험이 워낙 쉽게 출제되다 보니까 서울대 이공계열학생중에서도 미분, 적분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하는 등 학생들의 기초학력 저하현상이 심각한 지경"이라면서 "이에따라 현재 희망자에 한해 실시하는 교양과목 특별시험을 의무화해 기준성적에 미달하는 학생들은 특별관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우선 내년에 수학시험을 의무화 해 이를 통과한 학생은 교양과목인 수학I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 A학점을 부여하고 실패한 학생은 별도로 마련된 교과목을 1학기나 여름학기에 이수해야만 관련 교과목인 수학II를 이수할 수 있도록 관련규정을 개정키로 하고 적용범위를 물리.화학 등 과학과목과 제2외국어로 점차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지금도 서울대는 영어의 경우 자체개발한 평가방식인 텝스(TEPS)에서 500점 이상 얻을 경우 '영어'과목을 이수할 자격을 부여하고 있어 어떤 경우든 텝스 500점을넘어야 졸업이 가능하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