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식·꾸준한 육체활동이 비결

어느 기자가 장수의 비결을 캐기 위해 장수촌에 들어갔다. 한 할아버지가 나무 그늘에 앉아 쉬고 있었다.

"할아버지, 올해 춘추가 어떻게 되세요?" "105살이야" "장수하는 비결이 무엇입니까?" "난 담배와 술을 멀리 했지".

마을 안으로 좀 더 들어가자 나이가 더 많아 보이는 할아버지 한분이 밭에서 일하고 있었다. "할아버지 춘추는 어떻게 되시나요?" "123살이네" "오래사는 비결은요?" "담배와 술과 여자를 멀리했어".

기자는 돌아 나오다 마을 입구에서 지금까지 봤던 할아버지들 중 가장 나이가 많아보이는 한 할아버지를 만났다. "할아버지! 장수하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난 담배와 여자와 술을 아주 가까이 했지" "네? 올해 나이가 얼마인데요?" "뭘 그리 놀래? 난 올해 32살이야".

남미 안데스산맥에 있는 빌카밤바, 옛 소련의 코카서스, 히말라야산맥 파키스탄의 훈자 지방은 대표적인 장수촌. 노화 학자들은 이 장수촌들이 흥미있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두가 하루 섭취 열량이 1천200kcal밖에 안될 정도로 소식하고 있다. 또 현대 문명과는 동떨어진 산간 벽지의 자연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대부분이 노동 등 육체적 활동을 매일 하고 있다는 것도 공통점.

20세를 기준으로 했을 때, 75~80세노인의 신체기능 효율은 50~85% 수준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이들 장수촌의 노인들은 20대 못잖게 왕성했다. 소식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적당한 육체적 움직임을 계속하는 생활습관이 장수의 보증수표란 점을 잘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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