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故이태영박사 부인 고은애씨 대구미래대 이사장직 사퇴

전 대구대 총장 고(故) 이태영박사의 부인 고은애(71) 애광학원(대구미래대 학교법인) 이사장이 학내분규 끝에 4일 이사장직을 내놓게 돼 대구 교육계를 이끌던 명문 가문으로 알려진 이박사 일가가 교육계와 인연을 단절하게 됐다.

교육부는 4일 10개월째 학내분규를 빚어온 대구미래대 사태 해결을 위해 7명의 관선이사를 임명하고 고씨를 주축으로 한 구 학교법인체제의 학교운영권을 사실상 박탈했다.

이에 앞서 고씨는 이태영 대구대 총장 사망후 학교비리에 대한 검찰수사와 학내분규 등으로 94년 2월 영광학원 재단 이사에서 물러나 대구대 운영권을 관선이사체제로 넘겨줘야 했다.

고씨가 대구대에 이어 대구미래대 운영권마저'박탈'당하게 된 원인에 대해 학교관계자 대다수는 가족간의 갈등과 불화를 지적하고 있다.

고씨가 맏아들 근용씨의 결혼문제로 불화끝에 지난 94년쯤 대구미래대 교수로 재직중인 근용씨를 운전기사 보조직으로 발령낸 일화는 대구지역 교육계에 널리 알려진 사실. 또 대구미래대 학장으로 재직중이던 딸 애숙(43)씨는 지난 98년 9월 비자금 조성 등 비리가 폭로돼 구속된 이후 동생인 근용씨와 심한 갈등을 겪기도 했다.

한편 이애숙 전학장 측근으로 알려진 대구미래대 법인 이사 3명이 지난 8월 고씨에 대해 대구지법에 이사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 딸과의 불화가 불거지기도 했다.

고씨는 현재 셋째아들 근도씨와 함께 미국에 체류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구미래대 관선이사로 임명된 △정기숙 계명대교수 △이영조 경북대교수 △이용근 전 매일신문 편집국장 △정영진 예비역 중장 △김국현 경북도교육청 부교육감 △이순동 변호사 △정구희 경산 새교육 공동체 경산시민모임 공동대표 등 7명은 조만간 이사회를 갖고 새 이사장을 선출, 학교정상화에 나설 예정이다.

대구미래대 한 관계자는 "지역 교육계의 큰 몫을 담당했던 이태영 박사 일가가 미래대 사태 종결로 이제 교육계와 영원한 이별을 하게됐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