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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컴퓨터 가격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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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컴퓨터를 장만하시려는 분들께 조금 기다려 보시라는 충고를 드리고 싶습니다. 최근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컴퓨터 가격전쟁' 가능성에 대한 분석은 비록 미국시장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경제사정이 미국 보다 오히려 더 나쁜 우리의 입장에서 볼 때 우리의 시장상황에도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지난 연말 컴팩, 델, 애플 등 세계적 컴퓨터 메이커들은 사활을 건 판촉전을 벌였습니다. 미국경제가 침체국면에 접어들면서 움켜쥐기 시작한 소비자들의 지갑을 풀어놓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습니다.

컴팩의 경우 웹사이트를 통해 13종류의 할인판매를 제공하고, 일부 제품은 노트북 배터리와 프린터를 공짜로 끼워 팔았습니다. 또 델은 최상급 펜티엄3 프로세서와 128 메가바이트의 기억용량을 가진 Latitude CS 울트라모바일 노트북을 20% 할인한 1천599달러(약 200만원)에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소비자의 반응은 시큰둥. 소비자들은 인터넷붐의 영향으로 90년대 후반에 구입한 컴퓨터들이 아직은 쓸만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탓입니다. 결국 획기적인 서비스의 제공 또는 웹상에서 고품질의 비디오/오디오를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신기술이 포함되지 않는 한 컴퓨터를 교체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쌓여만 가는 재고를 바라보는 컴퓨터 메이커의 다급함은 점점 안달로 변화할 조짐마저 보인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애플사의 아이맥(iMac), 파워 맥 G4 큐브(Power Mac G4 Cube)등은 지난달 초 매출액이 40%나 폭락했습니다.

당초 컴퓨터 메이커들은 연말 '홀리데이 시즌' 기간동안 세일을 펼칠 계획이었지만, 하는 수 없이 올해 1, 2월로 세일을 연장할 수밖에 없게 된 셈입니다. 일부 전문자들은 컴퓨터 메이커의 '가격전쟁'이 올해 1/4분기에 더욱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 컴퓨터시장의 동향이 한국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섣불리 속단할 수는 없지만 '가격 인하 경쟁'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컴퓨터 구입을 생각하고 있는 소비자는 그저 미소를 지으며 좀 더 지켜보다 자신에 맞는 제품을 가장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는 즐거움을 누리길 바랍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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