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자민련간의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두 당의 '주인'이 공방을 벌인데 이어 이번에는 양당의 입들이 나서 또 싸움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18일 자민련을 '박쥐 야당'에 비유했다. 전날 이회창 총재의 '민주당의 곁방'이라는 비난에 이어 나온 것이다.
장광근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총재에 대한 전날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의 '훈수'를 겨냥, "사사건건 여당에 덤비면 안된다니 과연 민주당 2중대다운 발언"이라며 "평생 2인자로 살아온 JP식 보신철학과 처세술의 정수"라고 깎아내렸다.
그는 또 "40년 정치역정이 항상 '자의반 타의반'이었으니 참으로 해괴한 정치인"이라면서 "낮에는 야당, 밤에는 여당인 '박쥐 야당'을 하라는 이야기"라고 막말을 했다. 안희석 부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송영진(충남 당진) 의원은 선거법 재정신청을 취하하지 않는다며 탈당위협을 하고 있고 장재식 의원은 장관직을 달라고 매달리고 있다"면서 "탈당하겠다고 추태를 부리는 의원이나 그런 수모를 당하면서도 꼭 교섭단체가 되겠다고 바둥대는 모습이나 똑같다"고 냉소했다.
자민련도 지지 않을세라 전날 충청도를 방문, '자민련은 민주당 2중대'라고 공격한 한나라당 이 총재를 겨냥해 원색적인 비난으로 맞섰다.
변웅전 대변인은 성명에서 "국가예산횡령 혐의로 검찰에 쫓긴 범죄혐의자들이 느닷없이 사상 유례없는 폭설피해로 수심에 잠긴 충청도에 가서 자신들의 죄를 막아달라고 했다니 이는 충청인을 능멸하고 무시, 우롱하는 처사"라고 포문을 열었다.변 대변인은 또 "국회법에 따라 합법적으로 등록한 자민련의 교섭단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은 마치 '김씨 집안 양자문제에 이씨 집안이 나서 시비하는 꼴'로 이 총재가 법대로가 아니라 멋대로이며, 속 좁고 편협한 그릇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을 해체하든가, 이 나라 정치 및 국가발전을 위한 새 진로를 선택하든가 택일하라"고 주장했다.
유운영 부대변인도 "황해도에서 태어난 이 총재가 충청도인 행세를 하면서 망국병인 지역감정을 부추긴데 대해 국민앞에 사과하라"고 가세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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