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진지치 세르비아공 총리는 "늦어도 2주 내에는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을 기소할 것"이라고 2일 말했다. 그는 이날 파월 미 국무장관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밀로셰비치 문제와 관련해 헤이그 ICTY(국제 전범재판소)와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지치는 "우리는 지금도 밀로셰비치의 범죄에 관한 증거를 갖고 있지만 일을 적법하게 처리하기 위해 며칠 내 검찰총장과 판사들을 임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진지치는 "밀로셰비치 재판은 먼저 세르비아에서 한 뒤 몇달 내 ICTY로 넘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지치 총리의 이런 입장 표명은 리버맨·맥케인 등 미국 상원의원들이 세르비아에 대한 전쟁 복구비 지원의 전제 조건으로 밀로셰비치의 ICTY 회부를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특히 부통령 후보였던 리버맨은 "1단계로 1억 달러를 지원하는 것을 포함해 미국의 유고 지원은 ICTY측과의 협조 여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세르비아 법무장관도 같은 날 자국 TV와의 회견에서 "헤이그 재판은 불가피하며, 조만간 우리는 ICTY와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ICTY는 1998년의 '인종청소'와 관련해 밀로셰비치의 전쟁범죄 처벌을 요구해 왔다. ICTY측은 특히 밀로셰비치에 대한 재판을 자국에서 진행하도록 해 달라는 유고연방 측의 제안을 거부하고 그와 측근 등 5명의 신병 인도를 요구했으며, 세르비아측은 한 때 이를 거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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