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하는 오후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대명동 좁은 골목시장시뻘겋게 얼어버린 얼굴,

늙은 장사꾼들이 추위를 견디어보려고

허공에다

악을 쓰듯 호객(呼客)하고 있다.

악을 쓸 때마다

쭈그렁 바가지모냥 헐렁한 몸 속에서

산 고등어 같은 말들이

툭, 툭, 튀어나온다.

골목 양 켠을 오가며 말들이

만들어내는 시끌벅적한 숲,

머릿속 차가운 언어로는 가 닿지 못하는

이슬 촉촉한 숲, 오늘도

그 경계에서 금전적인 언어로

배추나 한 포기 거래하고

물러나올 뿐인,

- 서림 '박수근 4'

시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대명동 골목시장에 있기도 하고, 시와는 전혀 상관없는 얼굴로 간난한 생계에 매달리고 있는 늙은 장사꾼에게 있기도 하다. 그게 시의 본 모습이다.

이 시인은 시를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

그러니 '산 고등어같은 말들이 툭,툭, 튀어나온다'와 같은 싱싱하게 살아 퍼덕이는 구절이 건져지는 것이다. 시는 차가운 지식이나 계산이기보다는 차라리 삶의 다른 이름인 것이다.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은 6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수도권 집값 급등 문제를 비판하며 부동산 문제 해결 의지를 강조하였다. 그는 서울 ...
국내 2위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직원 실수로 약 38조 원 규모의 비트코인이 허공에서 생성되어 지급되는 초유의 금융 사고가 발생했다. 6...
20대 승마장 직원 A씨가 자신의 어머니뻘인 동료 B씨를 상습 폭행한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A씨는 2022년부터 B씨를 다섯 차례...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시연 행사에서 여러 사고가 발생하며 기술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플로리다주에서는 이상 한파로 외래..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