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하는 오후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대명동 좁은 골목시장시뻘겋게 얼어버린 얼굴,

늙은 장사꾼들이 추위를 견디어보려고

허공에다

악을 쓰듯 호객(呼客)하고 있다.

악을 쓸 때마다

쭈그렁 바가지모냥 헐렁한 몸 속에서

산 고등어 같은 말들이

툭, 툭, 튀어나온다.

골목 양 켠을 오가며 말들이

만들어내는 시끌벅적한 숲,

머릿속 차가운 언어로는 가 닿지 못하는

이슬 촉촉한 숲, 오늘도

그 경계에서 금전적인 언어로

배추나 한 포기 거래하고

물러나올 뿐인,

- 서림 '박수근 4'

시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대명동 골목시장에 있기도 하고, 시와는 전혀 상관없는 얼굴로 간난한 생계에 매달리고 있는 늙은 장사꾼에게 있기도 하다. 그게 시의 본 모습이다.

이 시인은 시를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

그러니 '산 고등어같은 말들이 툭,툭, 튀어나온다'와 같은 싱싱하게 살아 퍼덕이는 구절이 건져지는 것이다. 시는 차가운 지식이나 계산이기보다는 차라리 삶의 다른 이름인 것이다.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삼성전자와 SK 등 주요 기업들이 영남권에 대한 312조원의 투자 계획 중 107조원을 올해 집행할 예정이며, 정부는 기업들의 투자 속도감을...
스위스 명품 시계 제조사 오데마 피게가 8월 31일까지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무료 체험형 전시 '시간을 빚다: 르 브라쉬에서 부산...
대구 군위군이 조성 중인 180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1단계 사업이 다음달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김진열 군위군수는 시설 점검을 통해 이용자의...
제13호 태풍 돌핀이 9일 중국 저장성 위환 인근 해안에 상륙하면서 상하이의 두 공항에서 약 1384편의 항공편이 취소되었고, 저장성 원저우..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