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민주당 최고위원은 "개헌은 지역감정 해소의 한 방법이 될 수 있으며 필요하다"며 "그러나 국민의 합의를 거쳐야지 정치권의 논의만으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15일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가진 한 위원은 또 "지역당이 대립해 서로 배타적이 되면 나쁘지만 지역을 기반으로 연합한다면 플러스"라며 지역연합론을 제안했다.
-개헌 찬성론자로 알려져 있다.
▲개헌은 국민의 지지와 타이밍이 중요하다. 개헌은 또 지역감정 해소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국민적 합의가 중요하다.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지역화합을 강조했는데 지역감정 해소방안은.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정당이 나쁠 게 없다. 지역당이 대립해 배타적으로 흐르면 나쁘지만 지역을 기반으로 연합하면 플러스가 된다. 적대감이 문제다. 적개심을 가지고 투표해선 안된다.
-국가보안법 개정을 왜 서두르는가.
▲보안법 개정 추진은 국내요인보다 국제적 요인이 더 크다. 유엔과 ILO, 앰네스티도 법개정을 권고하고 있고 OECD는 보안법 때문에 우리를 인권보장이 안되는 나라로 보고 있다. 매년 미 인권백서에서 한국 인권이 미흡하다고 나오는 것도 다 보안법 때문이다. 또 일부 조항은 현실적으로 사문화된 형편이다.
-안기부 자금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불법을 정리하고 가자는 뜻으로 이해해야 한다. 법은 지켜야 하며 불법을 덮어둔다면 통치기반이 사라질 것이다. 한나라당은 세금을 횡령하고서도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이 (예산을 횡령)했다고 하는데 이보다 더 확실한 증거가 어디 있나. 또 국고수표는 예산없이는 발행할 수도 없다. 진심으로 죄를 고백하고 뉘우칠 때 국민은 관대하다.
-반 DJ감정이 더 악화된 대구·경북지역에서는 (현 정권을)믿지 못하겠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영남은 못 사는데 호남은 공사가 줄을 잇고 호남사람이 자리를 독차지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는 소리도 들었다. 답답할 뿐이다.
-한나라당을 너무 공격하는게 아닌가.
▲솔직히 시인하고 사과한다면 끝이 아닌가. 더이상 어떻게 하나.
-야당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의 비자금도 조사하자고 주장한다.
▲20억 사건이 터졌을 때 김 대통령은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한나라당은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김중권 대표와 인연이 있나.
▲지난해 8·30 전당대회에서 연대한 적이 있다. 영남에도 최고위원이 있어야 한다는 뜻에서 연대했다. 대표가 된 뒤 당을 잘 끌어가고 있다. 지금은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단결해야 할 때다.
-김 대표에 대한 대통령의 신임이 상당히 두텁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또 김 대표체제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대통령만이 알 수 있다.
-강한 여당론에 대해 야당의 비난이 만만찮다.
▲물리적 힘을 과시하는 여당이 아니라 법질서와 원칙에 의거해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받는 강한 여당이 되겠다는 뜻이다. 힘은 국민 지지와 정비례하는 것 아니냐-야당으로서의 한나라당을 평가한다면
▲한나라당은 야당을 50년 한 우리보다 더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과거 여당은 야당을 상대로 공작을 했으며 우리는 당하는 것을 정상으로 알았다. 그래서 늘상 선제공격을 한다. 우리는 당해만 봤지 공격할 줄 모른다. 지금의 여당은 법도 집행 못하는 힘없는 여당이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대선 후보로 평가한다면.
▲국민지지로 보면 앞서 있지만 지도자 자질은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 지도자는 관대해야 하고 원칙과 법을 지켜야 한다.
-국회의장은 국회 활성화를 위해 당적 이탈을 주장한다.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의장이 무소속이어야만 국회가 더 활성화되는 것은 아니다. 의장이 너무 앞서는 듯한 인상을 준다. 사실 당의 입장은 불편하다.- 여당의 언론장악 문건에 야당의 공세가 거세다.
▲언론문건은 과거 정권에서도 했다. 이쪽은 내편, 저쪽은 네편 하는 식으로 가릴 수도 있지 않나. 친하고 안 친하고 하는 식이다. 그러나 우리당에서 했는지 여부는 아직 알지도 못한다. 정당의 참고자료로 만들 수는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차기 대권에 뜻이 있는가.
▲지금 적절한 질문이 아니다. 안 들은 것으로 하겠다.
-대구·경북에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대구·경북을 위해 모든 노력을 하겠다. 지금까지도 대통령의 TK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 왔다. 내 선거구는 못가도 대구에서 요청이 있으면 갔다. 대구·경북의 대통령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다. 영·호남은 물론 나라 전체에 보탬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담:서영관 정치2부 부장대우 seo123@imaeil.com
정리: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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