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민운동장 부근 폭탄테러사건의 범인 임모(17)군은 '단순한 지적 호기심이 이토록 일을 크게 만들줄 몰랐다'며 괴로워했다. 다음은 임군과의 일문일답.
-사제폭탄을 만든 이유는.
▲뚜렷한 이유나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단지 평소 화학 분야에 관심이 많아 단순 지적 호기심에 만들었다. 당시 왜 그랬는지 지금으로서 나 자신도 이해할 수 없다.
-공범 여부는.
▲함께 온 친구들은 짐작은 했을 지 모르지만 전혀 몰랐다고 할 수 있다. 함께 가자고 강요했을 뿐 이 사건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현재 국내 폭탄제조 사이트의 위험수준은.
▲국외 폭탄제조 자료가 거의 다 번역돼 국내 사이트에 보급돼 있어 상당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비전문가라도 설명대로 제조하면 쉽게 만들 수 있다. 범죄의식이 없는 청소년들에게 호기심을 유발할 소지가 많아 상당히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결과를 예상했나.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누군가가 다칠 것이라는 것도 생각하지 못했다. 시한폭탄이기 때문에 단순 폭발로 그칠 줄 알았다. 호기심만으로 대구에 와서 가방을 놓는 순간 불안해 자리를 떠났고, 제3자로부터 오작동으로 불발했다는 얘기를 듣고, 2시간 30분 정도 후에 해체를 하려고 왔지만 이미 폭탄이 터진 후였다. 피해자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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