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한 해저자원에 석유 수송로 등의 전략적 요충지인 남중국해가 미군 정찰기 사건을 계기로 미-중 세력 대결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미국이 사건 직후 일시 홍콩에 기항 중이던 구축함 3척의 본국 귀환을 보류하고 하이난다오 부근 해역으로 긴급 배치하는 등 무력시위 조짐을 보인 것은 최첨단 장비들을 갖춘 정찰기 반환 및 승무원 24명 송환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칫 군사적 긴장관계로 발전할 수 있음을 경고하기 위한 것으로 대만 언론들은 풀이하고 있다.
홍콩 일간 명보(明報)도 3일 미 국방부 관계자 말을 인용, 미국이 사건 직후 이지스함이 포함된 구축함 3척을 남중국해 해상에 파견하는 등 머잖아 이곳에서 미국과 중국 등 태평양 세력들간의 한 판 세력 대결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내다봤다.남중국해에서의 미중 세력 대결이 일어날 수 있는 대표적인 시나리오는 △대만 침공 △난사군도 영유권 분쟁 대리전 △석유보급로 확보 싸움 등 세 가지.
중국은 2006년까지 목표로 항공모함을 건조하는 등 대양해군 건설 계획을 적극 추진해왔으며 이는 미국 태평양 함대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홍콩 언론들은 중국이 대만침공시 개입이 확실시되는 태평양 함대를 남중국해상에서 저지한다는 대만침공 계획을 앞서 보도한 바 있다.
중국이 필리핀, 베트남, 대만, 브루나이 등 5개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난사(南沙)군도(스프래틀리군도) 문제 역시 중미 대결로 비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수 년 전 광대한 해저자원과 석유 보급로 확보 등 전략적 요충지인 난사군도 일부 지역의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일부 지역을 무단 점령, 베트남 및 필리핀 등이 무력 대결 가능성을 강력 항의하고 나서는 등 태평양지역의 대표적인 '해저 화약고'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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